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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페인을 거치는 3주간의 해외전지훈련 일정을 통틀어 총 5차례의 평가전을 치렀다.
남아공에서 아프리카 팀과 3경기를 치르며 검은대륙 축구를 경험했고, 스페인에서는 유럽팀과 두 차례 A매치를 거쳐 유럽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위해 노력했다.
선수 발굴과 현지 적응, 전술 실험 등 다양한 목표를 품고 장도에 오른 허정무 감독은 매 경기 다채로운 실험을 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포메이션 변화 통한 전술 다양화
허정무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 중 4-4-2, 4-2-3-1, 3-5-2, 3-4-3 등 총 4가지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첫 평가전이던 잠비아와의 A매치 경기에서 4-4-2 전형을 선보였고, 플래티넘스타스전에서 전반 3-5-2, 후반 4-4-2로 변화를 꾀했다. 베이유나이티드전과 핀란드전 전반은 4-4-2 전형으로 치렀고, 핀란드전 후반에는 4-2-3-1 대형을 실험대에 올렸다. 라트비아전은 3-4-3 포메이션으로 진행했다.
이처럼 다채로운 전형 변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포메이션 자체는 특별한 의미를 갖지 않지만, 그 속에 어떤 전술을 녹여내느냐에 따라 경기 스타일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허 감독이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하며 각각의 가능성을 점검한 건, 적극적인 전술 변화를 통해 승리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형 뿐만 아니라 출전 선수의 면면 또한 다양하게 바꿨다. 참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경쟁력 있는 조합을 발굴하기 위해 폭넓은 옵션이 가동됐다. 골키퍼 포지션은 이운재(수원삼성)와 정성룡(성남일화)이 두 경기씩 선발로 나섰고, 김영광(울산현대)이 한 차례 출장 기회를 잡았다.
수비진은 조용형(제주유나이티드)과 이정수(가시마앤틀러스) 중앙에서, 오범석(울산현대)과 신예 박주호(주빌로이와타)가 측면에서 각각 선발 자리를 꿰찬 가운데 소폭의 실험이 이뤄졌다. 강민수(수원삼성)와 김형일(포항스틸러스), 김근환(요코하마마리노스) 등이 중앙에서, 이규로(전남드래곤즈)와 최철순(전북현대)이 측면에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강민수와 이정수는 좌측면수비수로서의 가능성도 점검 받았다.
최전방은 이동국(전북현대)을 축으로 삼아 염기훈(울산현대)과 노병준, 김신욱(울산현대) 등이 경쟁자 겸 파트너로 참여했다.
◇현지 적응, 그리고 데이터 확보
허정무호의 실험이 인적자원만을 대상으로 이뤄진 건 아니다. 우리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베이스캠프로 낙점한 루스텐버그를 남아공 전지훈련 장소로 삼아 예행연습에 나섰다. 한국이 본선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세 곳(포트엘리자베스, 요하네스버그, 더반)의 경기장 중 포트엘리자베스와 요하네스버그를 미리 경험한 것 또한 의미 있는 노력이다.
선수들의 체력 및 경기력 데이터를 꼼꼼히 수집한 점 또한 이번 전지훈련의 성과로 빼놓을 수 없다. 허정무호 코칭스태프는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 대해 신체 능력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체크했다. 이 자료를 정밀분석하면 해발고도가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하면 단기간에 적응할 수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는 고스란히 '경기력 향상'이라는 열매로 돌아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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