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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UFC 진출을 놓고 아시아 격투기 유망주들이 펼치는 ‘ROAD TO UFC’ 시즌3가 각 체급의 마지막 승부만을 남겨두고 있다. 결승전에서 이기는 선수는 UFC 파이터로 정식 계약을 맺게 된다.
시즌 1에서는 박현성(플라이급)과 이정영(페더급)이 우승과 함께 UFC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2에서도 이창호(밴텀급)가 정상에 올랐다.
시즌3 플라이급 토너먼트 결승에는 우리나라의 ‘신성’ 최동훈(25)이 올라가있다. 최동훈은 학생 시절 유도선수로 활약했다. 해군 부사관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격투기 체육관에 무작정 찾아가 운동을 시작한 ‘열혈남’이다.
종합격투기 8전 전승을 기록 중인 최동훈의 결승전 상대는 인도계 영국인 카루 싱 사호타(29)다. 최동훈은 사호타에 대해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긴 것 빼고는 장점이 안 보인다”며 “상대와 거리에 따라 자기만의 패턴이 보이는데 그 패턴을 연구해서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호타도 일생일대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그는 결승전을 앞두고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동훈의 실력을 인정했다.
“최동훈은 좋은 상대다. 전 영역에서 다 잘하는 선수다. 타격을 특히 즐긴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선 그가 레슬링을 좀 더 활용할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온 모든 선수들은 좋은 실력을 갖고 있다. 그가 좋은 실력이 없었다면 결승까지 못 왔을 것이다”
반면 최동훈은 키가 165cm. 리치가 169cm다. 최동훈도 플라이급치고 작은 편이 아니지만 사호타가 워낙 ‘사기 캐릭터’다.
“키가 크고 팔 다리가 길다는 것은 당연히 내 장점이다. 페이스오프 때도 봤겠지만 내가 키가 더 크고, 팔다리가 길다. 최동훈은 날 때릴 수 없지만, 난 그를 때릴 수 있다. 키와 리치를 활용해 그가 내게 위협을 줄 수 없는 거리를 유지할 거다. 거리 안으로 깊이 들어오려고 한다면 훅과 엘보, 니킥과 같은 강력한 공격을 날릴 거다. 차라리 바깥에서 나한테 잽을 맞는 게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가 안으로 파고 든다면 내 화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사호타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최동훈의 테이크다운이다. 그라운드로 가는 순간 키와 리치의 이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최동훈이 페인트를 쓰면서 펀치를 날릴 거다. 그리고 기회를 봐서 테이크다운 시도를 할 게 눈에 뻔히 보인다. 나는 그가 다른 경기보다 더 많이 테이크다운 시도를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내가 테이크다운을 방어하고 최동훈을 압박해서 피니시 승리를 얻어낼 것이다.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
사호타가 가장 존경하는 우상은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다. 처음 격투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실바를 롤모델로 삼았다.
사호타는 영국에서 살고 있지만 인도계답게 인도 전통 종교인 시크교를 믿는다. 심지어 격투기를 처음 접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도 시크교 구르드와라(사원)에서다.
참고로 시크교는 인도 역사에서 다른 종교나 외부 세력에 의해늘 탄압을 받았다. 1675년 시크교 교주가 당시 무굴제국에 의해 참수된 뒤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기 위해 전사를 키웠다. 인도 역사에서 시크교 전사는 용맹함의 상징이다. 시크교인들은 스스로를 ‘전사 민족’이라 부른다.
“우린 많은 역경을 맞이했고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싸웠다. 시크교가 아니었다면 나는 파이터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원래 파이터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사원에서 처음 운동을 시작했다. 수업을 듣고 나서 이걸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열심히 훈련하고 이 길을 추구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UFC 페더급 랭킹 11위 르론 머피와 함께 훈련에 집중한 사호타는 UFC 계약이 인생을 건 중요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최동훈과 결승전에 모든 것을 걸고 있음을 강조했다.
“UFC 진출은 내 전부다. 지난 14년간 종합격투기를 훈련해왔다. 이번 경기는 내 커리어를 결정짓는 순간이다. 이번 경기에서 이겨 UFC와 계약하게 되면 내 커리어는 완전히 변하게 된다. 경기를 앞두고 최동훈과 마주쳤을때 그가 ‘가자! 결승전에서 멋진 경기를 만들자’라고 말했다. 나도 멋진 경기가 될 거라 믿는다. 경기 날 최동훈이 최선의 실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신이 우리를 축복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