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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로열 몬트리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은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이 대결하는 남자 골프대항전이다. 올해 15회째로 미국은 10회 연속 우승, 인터내셔널팀은 사상 두 번째 우승을 위해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역시 2년마다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이 열리지 않는 해에 개최하고 있다.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의 역사
골프 국가대항전의 시초가 된 것은 라이더컵이다. 1927년 처음 열렸고 초기엔 미국과 영국의 골프대항전으로 시작했다. 그 뒤 1973년부터는 미국 대 영국과 아일랜드의 대결로 커졌고, 1979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으로 확대해 지금과 같은 형식이 됐다. 즉, 남자 골프 무대를 양분하는 미국과 유럽 선수들의 대결로 골프대항전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다.
역대 전적에선 미국이 27승 14패로 크게 앞서 있다. 그러나 최근 기록에선 유럽이 우세하다.
2010년 이후 열린 7번의 대결에서 유럽이 미국에 5승 2패로 우위에 있다. 가장 최근 열린 2023년 대회에서도 유럽이 미국을 꺾었다.
세계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정상급 스타가 총출동하는 만큼 인기는 프레지던츠컵을 능가한다. 선수들의 참가 의지 또한 대단하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의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은 라이더컵과 비교하면 역사가 짧다. 1994년 출범해 올해 15번째 열렸다. 라이더컵과 마찬가지로 격년제로 개최하며,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다른 국가를 돌며 열린다.
프레지던츠컵에선 미국의 압도적인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역대 14번의 대회에선 미국이 12승 1무 1패로 앞서 있다. 올해 대회에서도 미국이 우승하면 10회 연속 트로피를 가져간다. 미국이 패한 건 1998년 딱 한 번뿐이다. 그리고 2003년 대회에선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략 차가 커서 경기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만, 이 대회만의 특별한 전통은 개최 의미를 높이고 있다. 바로 자선과 나눔이다.
프레지던츠컵엔 상금이 걸려 있지 않다. 우승팀에겐 트로피만 전달한다. 대신, 수익금에 따라 일정액의 참가비를 받는다. 선수들에겐 각각 정해진 참가비를 지급한다.
2015년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선 총 612만 달러(약 80억원)의 자선기금을 모았다. 이 기금은 참가 선수와 단장 등이 지정한 각국 자선단체에 나눠 지급한다. 또 일부는 주니어 골프 발전을 위해 쓴다. 2015년 대회 기준 참가자당 15만 달러씩 기부했다. 지금까지 적립한 기부금은 5640만 달러(약 744원)에 달하고, 전 세계 18개국 475개 이상 자선단체에 도움을 줬다. 올해 대회 개막에 앞서선 몬트리올에 있는 아동재단에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프레지던츠컵과 라이더컵은 무엇이 다른가?
프레지던츠컵과 라이더컵은 비슷 형식이지만, 다른 경기 방식으로 열린다.
라이더컵은 사흘 동안 총 28경기를 진행한다. 각 경기는 승점 1의 가치가 있다. 무승부는 0.5점으로 계산하고 패하면 점수가 없다. 따라서 14.5점 이상 획득해야 우승트로피를 차지한다.
최근 새로운 이슈가 추가됐다. 바로 LIV 골프 선수들의 참가다.
라이더컵은 유럽투어그룹, 영국 및 아일랜드 PGA, 유럽프로골프연맹으로 구성된 라이더컵 유럽(Ryder Europe)과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이하 POA)가 공동 소유해 주최하고 있다.
최근 POA는 참가 조건을 갖춘 LIV 골프 선수들의 라이더컵 출전을 허용했다. LIV 골프에서 뛰는 존 람은 라이더컵 참가 조건을 채우기 위해 최근에는 DP월드 투어 출전을 늘리고 있다. 최소 4개 대회 이상 뛰어야 한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주최하는 대회다. LIV 골프 선수는 PGA 투어 산하 어떤 대회에도 참가할 수 없다. 2024 프레지던츠컵은 LIV 선수가 없는 두 번째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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