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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원정 응원에 나선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감독 가브리엘 칼데론)를 제압하며 아시아클럽대항전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포항은 7일 오후7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서 후반 들어 터진 노병준(후반11분)과 김형일(후반20분)의 연속골에 힘입어 모하메드 누르가 한 골을 만회한 알 이티하드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포항은 AFC챔피언스리그 출범 이후 K리그 클럽으로는 전북현대(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 무대를 제패했고, 150만달러의 우승상금과 함께 연말에 FIFA클럽월드컵에 아시아를 대표해 나설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이날 경기서 포항은 '이기는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탁월한 신체조건과 한 수 위 개인기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친 알 이티하드를 맞아 포항은 두 차례의 세트피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후반11분 프리킥 찬스서 시도한 노병준의 오른발 킥이 상대 수비벽의 빈 틈을 정확히 파고들어 선제골로 연결됐고, 후반20분에는 세트피스 기회를 맞아 김재성이 띄워준 볼을 김형일이 헤딩슈팅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이자 결승골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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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이티하드는 후반28분 간판스타 모하메드 누르가 위험지역 정면에서 왼발 발리 슈팅을 시도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경기 결과 자체를 뒤집지는 못했다.
김형일의 두 번째 골이 터진 이후 승리를 직감한 서포터스가 한 목소리로 '영일만 친구'를 합창하는 장면에서는 '스틸야드(포항스틸러스의 홈구장)의 향기'마저 물씬 풍겼다.
팬들이 보내준 뜨거운 성원을 절감한 때문일까.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경기 후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음에는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FIFA클럽월드컵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그곳에서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많은 팬들이 함께 했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경기와 응원에서 모두 알 이티하드에 승리를 거둔 포항은 이제 아시아 클럽을 대표해 세계무대에서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서게 됐다. 물론 언제나 든든히 뒤를 받쳐주는 서포터스들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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