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ACL 결승 진출…움 살랄에 2-1승

스테보, 노병준 연속골…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 등록 2009-10-29 오전 1:55:31

    수정 2009-10-29 오전 1:55:31

▲ 움 살랄을 꺾고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포항스틸러스 선수들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올 시즌 맹위를 떨치고 있는 '파리아스 매직'이 포항스틸러스를 2009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려놓으며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9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소재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움 살랄과의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후반10분 터진 스테보의 결승골과 노병준의 추가골(후반14분)을 묶어 이브라히마 나디야가 한 골을 만회한 움 살랄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21일 홈구장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1차전(2-0)에 이어 원정경기로 치른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2승으로 결승행을 확정지었고, 준우승 상금 75만달러(8억9500만원)를 확보했다. 포항은 앞서 나고야 그램퍼스를 꺾고 결승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와 우승컵과 우승상금 150만달러(17억9000만원)를 놓고 다음달 7일 도쿄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이날 경기는 전반적으로 홈팀 움 살랄이 공격에 무게중심을 둔 플레이를 추구한 가운데, 포항이 안정감 있는 역습 축구로 맞서는 형태로 진행됐다. 시종일관 치열한 기 싸움을 펼치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지속하던 양 팀의 승부는 후반10분 스테보의 선제골과 함께 갈렸다.

상대 아크서클 부근을 파고들던 김재성이 오른쪽으로 밀어준 볼을 질주 중이던 스테보가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원정 득점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회 규정을 감안할 때 움 살랄이 경기를 뒤집기 위해서는 4골을 터뜨려야 하는 만큼, 사실상 포항의 승리가 결정된 장면이기도 했다.

첫 골을 계기로 양 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움 살랄 선수들의 얼굴이 좌절의 빛으로 물든 반면, 포항 선수들의 플레이는 시간이 지날 수록 살아났고 위력 또한 배가됐다. 선제골이 터진지 4분만에 결승행을 자축하는 추가골도 나왔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 선수의 클리어링 미스를 틈타 볼을 잡은 노병준이 위험지역 정면까지 드리블 한 후 넘어지며 오른발 땅볼 슈팅을 시도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 포항은 2-0으로 스코어를 벌린 이후 스테보와 데닐손, 노병준 등 최전방 공격 트리오를 각각 황진성(후반28분), 송제헌(후반34분), 송창호(후반44분) 등으로 바꾸는 등 향후 일정에 신경쓰는 여유를 보여줬으며, 움 살랄은 경기 종료 직전 얻은 프리킥 찬스서 미드필더 이브라히마의 오른발 슈팅이 포항의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가 영패를 면했다.  

양 팀 감독 모두 일주일 전 열린 1차전과 동일한 선수 구성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포항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스테보(후반 황진성)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노병준(후반 송창호)과 데닐손(후반 송제헌)을 양 측면 윙포워드로 기용해 공격 지원 역할을 맡겼다. 중원 지역에 김태수-김재성-신형민을 역삼각형 모양으로 배치했고,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김정겸-황재원-김형일-최효진으로 구성했다. 골키퍼로는 신화용이 나섰다.

움 살랄은 4-4-2 전형을 가동했다. 마그노 알베스와 다비 투톱으로 하여금 공격을 이끌도록 했고 파비우 세자르와 이브라히마 나디야를 좌우 날개미드필더로 활용했다. 중원은 무스타파 아단과 자와드 아하나치(후반 나벨 모하메드) 듀오의 몫이었다. 수비라인은 다히 알 나미-모하메드 후사인-벤 아스카르-모하메드 무사 라인으로 구성됐으나, 전반3분 만에 후사인이 근육경련 증상을 보여 백업 수비수 파와즈 다우드로 긴급 교체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수문장 역할은 바바 말릭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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