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13일 전자 투표 결과 박형욱 교수가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1차 투표 결과 전체 244명 중 123표를 얻어 과반을 확보, 결선 투표 없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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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출마의 변을 통해 비대위의 임무가 막중함을 강조, 비대위 내에서 ‘합의’를 기초한 의사결정 과정의 구조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그는 “투쟁을 주장하는 사람과 협상을 주장하는 사람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 박 부의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계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존중하고 합의를 이뤄나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도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희생이 컸다. 어떤 조직이든 희생한 사람들을 외면한다면 그 조직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며 “선배 세대가 ‘라떼는’을 운운하고 그들의 의견을 무시한다면 대한민국 의료는 발전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는 내년 1월 중순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당초 협회 대의원회는 의사협회장 보궐 선거를 한 달 안에 준비하겠다고 했지만, 여러 여건상 내년 1월 2일부터 회장 투표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간 장외 투쟁 중이었던 전공의와 의대생을 끌어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의협 중앙대의원이 모인 단톡방에 “의협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며 “각 병원 전공의 대표 72명이 해당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단 위원장은 “박형욱 교수는 정치 욕심 없이 여러 면에서 중도를 지키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젊은 의사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