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집 사지 마" 스트레스 DSR 2단계 두 달…주담대 급감

일주일간 가계대출 420억 증가…일단 진정세
주담대 잔액, 1000억 줄고 신용대출 2000억 증가
2금융권 '풍선효과' 주시…연간 증가액 '플러스' 전환 가능성
  • 등록 2024-11-08 오후 5:24:39

    수정 2024-11-08 오후 6:40:37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 금융당국·은행권 대출 조이기가 시작된 지 두 달여가 지난 가운데, 5대 은행에선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다만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 우려는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정보. (사진=연합뉴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12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732조812억원)보다 421억원 느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달 전체 증가 폭(1조1141억원)의 3.8% 수준으로 하루 평균 약 84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엔 일평균 557억원씩 늘었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75조5646억원으로 10월 말(575조6687억원)보다 오히려 1000억원(1041억원) 가량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의 경우 지난달 말 103조8451억원에서 이달 7일 104조775억원으로 2324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이 늘긴 했지만 금융당국·은행권의 대출 규제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를 시행했고, 은행들도 당국의 압박에 앞다퉈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2금융권으로 가계대출이 쏠리는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당국의 우려에, 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 2금융권도 다주택자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최근 가계대출 조이기에 동참하기 시작했지만, 지난달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가파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론, 보험약관대출 등 이른바 ‘불황형 대출’의 증가 폭도 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금융권 가계대출은 재작년과 작년 모두 연간 증가액으로 보면 마이너스였지만, 올해 처음으로 증가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11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연다. 추가적인 관리 수단을 놓고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강화 기조는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수 있도록 전 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계획을 면밀히 수립하고, 상환능력 범위 내 대출 관행이 확립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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