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3분기 4136억 적자 ‘어닝쇼크’…“불황 쉽게 해소 어려워”(종합)

시장 전망치 1529억원 대비 ‘어닝쇼크’
수요 둔화에 해상 운임비, 환율 여파까지
기초 소재 부문 3650 적자...첨단소재도 수익성 악화
“흑자전환 시점은 시황 개선 전제”
  • 등록 2024-11-07 오후 5:12:24

    수정 2024-11-07 오후 5:52:05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은 7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1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426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수치로, 화학 업황 불황이 쉽게 해소되지 않아 흑자전환이 불투명하다고 언급했다.

매출은 5조200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순손실은 513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적자 규모는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 시장 전망치인 -1529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수요 회복 지연 및 환율하락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가 하락 △해외 자회사 부분보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과 해상운임비 상승 등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가 확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초 화학 부문은 수요 회복 지연과 환율 하락으로 인한 스프레드 축소와 운임비 증가로 -3650 규모의 적자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제거됨과 동시에 원료가 및 해상운임비 안정화로 점진적 수급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첨단소재 부문 역시 해상운임비와 전방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해 전분기 대비 49.7% 하락한 3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년전 755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가량 하락한 수치다.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롯데케미칼 측은 “기초소재 부문은 원료가 안정화 및 신증설 물량 감소로 점진적 수급 개선이 기대되며, 첨단 소재 부문에서도 해상운임비 하향 안정화가 기대되나 계절적 비수기 진입 및 고객사 연말 재고조정 시기 도래로 수익성은 약보합세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주요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은 영업이익 103억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영업손실 31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 및 수요 불균형으로 인한 화학 업황 불황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회사의 통제 가능한 영역에 실행력을 집중해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 회사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시황회복을 전제로 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 제품에 대한 시황 회복 시점은 글로벌 증설 마무리 되는 수급 개선 여부 및 러시아산 피드스탁 원료 확보 측면에 따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자산 효율화 전략 방향에 따라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결정했으며, 해외 법인 지분 매각을 통해 총 1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절감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 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 공장까지 확대 실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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