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당선에 환율 급등…장중 고점 1399.7원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정규장(오후 3시 30분)에서 전 거래일 종가(1378.6원)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에서 마감했다. 낮 12시쯤에는 1399.7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이었던 지난 4월16일(1400.0원) 이후 7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침없이 오르던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400원 턱밑에서 다시 내려가면서 종일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였다. 외환당국은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으나 당국 개입 경계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환 시장은 미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출렁였다. 개장 전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하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전일보다 4.6원 내린 1374원에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가 경합주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단숨에 1380원과 1390원 선을 차례로 뚫더니 1400원에 바짝 붙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변동성이 많이 확대될 경우에는 매뉴얼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추가 기울면서 달러화는 초강세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이날 뉴욕 현지시간 기준 새벽 2시 14분 기준 105.0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 약세로 무역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그의 반(反) 이민 정책과 관세 부과 방침은 달러 강세를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다.
|
1억원 재돌파한 비트코인…2차 전지 급락·금융주 상승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집권 직후엔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이내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그는 과거 미국을 “전 세계의 비트코인,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하면서 ‘크립토(암호화폐)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국제 금융 자문 기관인 드비어 그룹의 최고경영자인 나이젤 그린은 미 대선 투표 전인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트럼프의 승리는 세계 최초이자 가장 큰 암호화폐(비트코인)를 전대 미문의 영역으로 밀어 넣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그가 집권하면 규제 완화, 세제 혜택,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투자에 유리한 경제정책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이 팔자 우위를 보이면서 양시장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해리스 수혜주는 급락했고 트럼프 수혜주는 시장 약세를 이기고 상승했다
대표적인 해리스 수혜주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7.02%), POSCO홀딩스(005490)(-5.01%), 삼성SDI(006400)(-5.98%) 등 2차전지주는 큰 폭으로 밀렸다. 반면, KB금융(105560)(3.3%), 신한지주(055550)(3.32%), 하나금융지주(086790)(1.98%) 등 트럼프 수혜주로 거론되는 금융주는 동반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