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속에서도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큰 동요 없이 관광을 이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 긴급 비상계엄 선포에 긴장했던 국내 기업들은 향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여행업계에서는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의 변동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홈페이지의 여행 권고사항에서 한국에 대해 주의 문구를 추가했다. 사진은 4일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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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AP통신은 서울발 기사로 비상계엄 사태 속 한국을 찾은 관광객의 반응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관광객은 본국의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밤새 안부를 묻는 문자를 받고 잠을 깨기는 했지만 각자 예정된 일정대로 관광을 이어갔다.
AP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국회의 신속한 계엄 해제 결의안으로 6시간여 만에 일단락된 덕분에 관광객들의 일정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부터 경복궁을 비롯한 서울 시내 주요 랜드마크와 쇼핑 거리에는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인도네시아에서 혼 한 관광객은 “계엄 선포 소식을 듣고 큰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다”면서도 고향인 자카르타에서도 폭동과 시위가 드물지 않기에 계획한 일정에 최대한 충실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남산 서울타워를 찾은 또 다른 관광객은 “자는 사이 밤새 이탈리아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면서도 “여기 사람들은 모두 오늘 학교와 직장에 갔고 상황이 위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호주에서 경복궁을 찾은 한 관광객은 한국인 친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물었다며 “계엄령이 계속 시행됐다면 걱정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AP는 윤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을 제거하겠다며 불쑥(abruptly) 계엄을 선언했지만, 국회가 해제를 결의하면서 6시간 정도밖에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계엄이 공식 해제되자 관광객들이 호텔 밖으로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