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를 만나 “메이 의원님의 최초 방한이고, 나로서도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외빈”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화, 디지털화, 그린 경제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니 이에 대한 대응과정에서의 양국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한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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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16일 오후 2시 55분부터 40분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메이 전 총리를 접견했다. 현재는 하원의원 신분인 메이 전 총리는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해 문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대통령이 방한한 해외 지도자를 만난 것은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 70주년 행사에 영국 측에서 영상메시지를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님과 존슨 영국 총리께서 매우 뜻깊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한국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준 영국과의 굳건한 우의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메이 의원이 총리 재임 기간 중 적극적으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협의를 진행해 준 덕분에 지난해 한·영 FTA가 공식 서명됐다”면서, 이를 통해 브렉시트 이후에도 한·영 간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메이 전 총리는 또 코로나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백신·치료제 개발, 세계 경제 회복 등 코로나 종식을 위한 노력에 기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메이 전 총리는 “한국이 감염병 대응에 있어 전 세계에 모범을 보였다”고 평가하고, 지난 6월 영국이 주최한 글로벌 백신 정상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재정기여 확대 공약을 발표해 준 데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영국 측의 관심을 요청했다.
양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친환경 정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내년 한국에서 개최될 제2차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정상회의와 영국에서 개최될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의 성공을 기원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후기술 등 미래 유망 분야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