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한 달 만에 또 대규모 장애, 韓 정부도 '주시'(종합)

12일 오전 장애 발생해 4시간 30분 만에 복구
동영상 생성 모델 소라 출시·애플 시리에 챗GPT 통합
트래픽 과부하 일으켜 서비스 다운된 듯
과기정통부 "재난관리 대상 아니지만 장애 상황 주시"
  • 등록 2024-12-12 오후 6:35:03

    수정 2024-12-12 오후 7:01:12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전 세계 3억 명이 쓰는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챗GPT가 한 달 만에 또 대규모 장애를 일으켜, 국내 이용자들도 불편을 겪었다. 챗GPT가 국내 주요 인터넷 서비스로 자리 잡은 만큼 통신재난관리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서비스 장애 상황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12일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서비스 장애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17분부터 오후 12시53분까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장애 발생 초반에는 답변 속도가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으나 이후에는 서비스 이용 자체가 어려워졌다. 챗GPT에 접속할 경우 ‘현재 GPT를 사용할 수 없다’는 문구만 표시됐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이용자가 이번 장애로 불편을 겪었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뉴욕타임즈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매주 3억 명 이상의 사람이 챗GPT를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장애도 함께 발생해, GPT-4 등 오픈AI 모델을 활용하는 다른 서비스까지 영향을 받았다. GPT를 포함해 멀티 모델을 활용하는 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도 한때 일부 기능에 오류가 발생했다.

오픈AI는 이번 장애의 원인을 밝히진 않았지만, 트래픽 과부하로 인한 서비스 다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픈AI가 출시한 동영상 생성 모델 ‘소라’와 애플 음성비서 시리에 챗GPT가 통합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출시된 소라는 AI로 동영상을 생성해주는 서비스로 텍스트 생성보다 트래픽을 더 많이 유발할 수밖에 없는데, 챗GPT 플러스 등 기존 유료 사용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소라를 제공하면서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소라는 출시 당일부터 사용자가 몰리면서 원활한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지난 11일 오후 11시경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에서 챗GPT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아이폰 운영체제 업데이트(iOS18.2 버전)를 배포했는데, 이를 사용해보려는 사용자가 몰리면서 챗GPT 트래픽이 급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챗GPT가 결합된 음성비서 시리 기능은 아이폰15프로 이상 모델에서 영어로 이용할 수 있다.

전 세계 영향을 미친 대규모 장애는 지난 11월에도 발생했다. 당시 장애는 1시간 가량 지속됐다. 우리 정부도 최근 장애가 잦은 챗GPT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챗GPT는 재난관리 의무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지만, 국민 생활에 중요한 서비스가 된 만큼 장애 발생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방송통신발전 기본법에 따라 이용자 1000만명 이상 또는 일평균 국내 트래픽 양 비중이 2% 이상인 부가통신서비스는 재난관리 의무를 적용받게 된다. 매년 트래픽 조사 등을 통해 기준에 만족하면 대상 사업자에게 통보한다. 챗GPT는 아직 기준에 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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