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중했다!"...'유치원 교사' 여군, 러시아 미사일 격추 영상 공개

  • 등록 2024-11-20 오후 9:45:56

    수정 2024-11-20 오후 9:45:5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유치원 교사 출신의 우크라이나 여군이 첫 실전에서 러시아 순항 미사일을 격추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SNS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0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서부 공군 사령부는 소속 병사 나탈리아 흐라바르추크(Natalia Grabarczuk)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9K38 이글라를 이용해 러시아군의 순항 미사일 Kh-101을 격추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흐라바르추크는 건물 옥상으로 보이는 곳에서 무기를 조준해 발사했으며, 발사 후 자리에 앉아 기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잠시 후 폭발음이 들리고 동료들이 “명중”을 외치기도 했다.

영상=SNS
3년 전까지 유치원 교사로 일했던 흐라바르추크는 전쟁이 발발하자 우크라이나 서부 공군 사령부 무선 기술 여단 대공 미사일 부대에 자원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흐라바르추크는 “적의 미사일이 사정권에 들어왔을 때 모든 감정을 억누르고 흥분하지 않고 훈련한 대로 했다”며 “수백 번의 모의 훈련을 거쳤지만 미사일을 격추하는 건 쉽지 않았다. 발사대 무게가 18kg인데, 책임감은 그보다 더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미사일을 명중시키고 난 뒤 감정이 북받쳤고 매우 기뻤다”며, “부대의 다른 여성 동료들과 함께 조국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SNS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주말 동안 오데사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 약 120발, 드론 약 90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북동부 수미 지역에선 러시아 미사일이 주택가를 강타해 11명이 사망하고 89명이 다쳤다.

오데사주 당국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10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다쳤다고 밝혔고, 올레흐 키페르 오데사 주지사는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 4명이 포함됐고 3명은 중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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