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박준영 CCO "AI, 음악 산업 게임 체인저 될 것" [GAIF 2024]

19일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 강연
AI 기술 음악 산업에 미치는 영향 설명
AI기반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 소개
  • 등록 2024-11-19 오후 5:38:14

    수정 2024-11-19 오후 5:38:14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박준영 SM엔터테인먼트 최고창의력책임자·버추얼 IP센터장이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4)‘에서 ’AI와 콘텐츠 산업 혁신‘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은 ’AI 머니게임: 한국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글로벌 AI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AI 출연은 음악 산업이 또 다른 흥망성쇠의 변곡점에 왔음을 의미합니다.”

19일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4)에서 ‘AI와 콘텐츠 산업 혁신’ 주제 발표에 나선 박준영 SM엔터테인먼트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음악산업과 AI 기술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며 한 말이다. 그는 “음악 산업은 기술의 출연에 따라 흥망성쇠를 반복했다”며 “AI 기술은 다시 한번 음악 산업을 흔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준영 SM엔터테인먼트 최고창의력책임자(CCO)는 비주얼 크리에이티브를 책임지며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협업한 3D 뮤직비디오, 증강현실(AR)·확장현실(XR)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 콘서트 등을 기획하며 새로운 K팝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나이비스(사진=SM엔터테인먼트)


박준영 CCO는 AI 시대에 발맞춰 AI 기반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nævis)를 총괄 프로듀싱해 데뷔시켰다. SM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버추얼 아티스트인 나이비스는 AI 보이스와 언리얼 기반 리얼타임 하이퍼 3D 엔진, 하이퍼리얼 시각특수효과(VFX) 등 최첨단 기술 집약으로 탄생했다.

지난 9월 첫 앨범 ‘던’(Done)을 발매했으며 소속사 선배 그룹 에스파 콘서트에 게스트로 깜짝 등장해 무대를 펼치며 존재감을 확장했다. 박 CCO는 “나이비스는 SM 출신 아티스트답게 수준 높은 춤· 노래 실력과 ‘확신의 SM 상’으로 불리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라며 소속사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 CCO는 나이비스 운영 전략의 핵심엔 과몰입을 유도하는 ‘세계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비스 세계관은 1991년 월드와이드앱이 처음 연결됐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지털 세상에 데이터가 쌓이면서 이를 학습한 AI 나이비스와 블랙맘바가 탄생했다. 그는 “이런 세계관은 부수 요인이 아닌 나이비스 활동의 근간이자 IP 콘텐츠 사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관은 나이비스와 팬이 교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담하는 나이비스(사진=SM엔터테인먼트)
‘세계관’이 팬들과의 ‘교감’을 담당한다면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는 ‘플렉서블(flexible) 캐릭터’가 있다. 박 CCO는 “인간처럼 외형이 고정되어 있다면 오히려 많은 사업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서 “나이비스는 콘텐츠, 플랫폼, 미디어 환경에 따라 적재적소로 형태를 변환하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디자인 2024’ 앰배서더로 발탁된 나이비스는 지난달 1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담을 나누고 자유자재로 캐릭터 외형을 바꿔 관객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박준영 SM엔터테인먼트 최고창의력책임자·버추얼 IP센터장이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4)‘에서 ’AI와 콘텐츠 산업 혁신‘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은 ’AI 머니게임: 한국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글로벌 AI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박 CCO는 AI 기술이 기존 아티스트를 대체할 거라는 예측에는 ‘자동차’를 예시로 들며 반박했다. 그는 “차가 처음 나왔을 때 효율과 이익보다 마부를 대체하는 데서 오는 반발감이 더 컸다”라며 “반면 지금은 자동차 사용에 대한 정책과 시스템이 마련되고 관련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없어서는 안 될 도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AI도 자동차와 같이 사회가 기술을 받아들이고 제도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박 CCO는 AI 기술의 눈부신 성장에도 창작의 ‘오리지널리티’는 결국 인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인간이 AI 제작물에 적극 개입하고 통제해야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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