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화생명(088350)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조단위 자금을 모으며 흥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도 회사채 시장은 별다른 충격없이 자금조달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 한화생명 본사 전경.(사진=한화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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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후순위채(AA) 총 4000억원 모집에서 1조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오는 13일 발행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iM증권, 한양증권이다.
한화생명은 공모 희망 금리로 4.0%~4.5% 수준을 제시해 4.45%에 목표액을 채웠다. 지난 7월 5000억원, 9월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발행한데 이어 올해 세 번째 자본 확충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증대를 통한 자본건전성 확보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지금여력금액이 4000억원 증가할 경우 지난 3분기 말 기준 예상 킥스비율은 164.5%에서 3.2%포인트(p) 증가한 167.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한화생명 후순위채에 대해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변제순위에서 후순위성을 감안해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 대비 한 노치(notch) 낮은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1946년 설립된 국내 최초 생명보험사다. 2002년 한화그룹에 편입됐으며, 대한생명보험에서 2012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정원하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부실자산 비율이 낮게 유지되고 있고, 신용도가 높은 채권 위주로 구성된 운용 자산 포트폴리오 등을 감안하면 현재 자산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국내외 부동산 경기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시 대체투자자산을 중심으로 대손비용과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