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후폭풍'에 외교도 몸살…방한 취소에 출장 축소도

스웨덴 총리실 "5~7일 방한 연기"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장관도 방한 일정 취소
김홍균 1차관 입국 당기고 2차관도 UAE 출장 취소
외교부 "차질 없도록 협력 관리할 것"
  • 등록 2024-12-04 오후 5:12:19

    수정 2024-12-04 오후 5:12:19

[이데일리 김인경 정다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외교 관련 일정도 혼돈에 빠지고 있다. 방한 자체를 무기한 연기한 곳도 있는가 하면, 외교부 관계자들도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4일 스웨덴 총리실 대변인실은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외교장관·국방장관과 함께 당초 5∼7일 일정으로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연기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총리실 대변인실은 “우리는 12월 3일 밤 동안의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해왔다”며 “최근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한국 방문을 연기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민주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차이는 민주적 절차와 법치주의에 따라 해결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그런 점에서 계엄령 해제 결정을 환영하는 바”라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스웨덴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달 중순으로 예정했던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의 방한 일정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전 총리는 당초 일한의원연맹 간부들과 함께 방한해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교류 증진을 위한 기념사업 개최 등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윤 대통령과 면담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두 무산된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국방당국이 4∼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도 연기됐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지만, 방한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번주 예정된 일정을 대다수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들의 출장 일정도 단축되거나 취소됐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당초 1∼5일 닷새간 스페인과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늦은 오후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다. 이에 따라 4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던 한-스페인 전략대화도 연기됐다.

강인선 외교부 2차관도 이날부터 원자력 분야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이 예정됐으나 보류됐다. 주중 한국대사관이 10일로 예정됐던 정재호 대사 이임식을 취소하는 등 일부 공관 행사의 영향도 감지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요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외교활동과 관련해서는 차질 없도록 계속 협력하고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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