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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개발자 행사 ‘이그나이트(Ignite) 2021’. 혼합현실(MR) 기기인 ‘홀로렌즈’를 쓴 알렉스 키프만 MR 기술 펠로우가 기조연설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그가 서 있는 장소는 평범한 무대가 아닌 홀로그래픽을 활용한 아쿠아리움을 배경으로 한 곳이었다. MS가 이날 처음 공개한 MR 플랫폼 ‘메시(Mesh)’를 시연한 것이다.
메시는 MR를 구현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은 플랫폼과 기기 종류에 관계없이 3D 콘텐츠나 메시가 구현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다. MR에 협업을 접목하는 것이다.
키프만 펠로우는 “메시는 실제로 콘텐츠를 공유하는 사람과 같은 장소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며 “서로 다른 MR 기기에서 순간이동해 물리적으로 같이 있지 않더라도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대표적인 증강현실(AR) 기업인 나이앤틱 창업자인 존 행크 최고경영자(CEO)도 원격으로 합류해 메시가 가상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넘나들며 만드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존 행크 CEO는 포켓몬 무리들과 MR 세션에서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MR 플랫폼 ‘메시’ 첫 선…나델라 CEO “기술 발전이 창작의 민주화 이끌 것”
이런 가상세계를 구현하려면 클라우드 기술이 필수다. 메시와 같은 협업 환경에서 콘텐츠는 기기나 애플리케이션 내부가 아닌 가상의 저장공간인 클라우드 안에 존재한다. 메시 역시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기반으로 동작한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앞으로 10년간 (클라우드) 기술 발전이 급격한 창작의 민주화를 이끌 것이라 믿고 있다”며 “우리는 기술, 툴, 플랫폼에 대한 접근을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뮤니티 간 연결과 협력을 늘려 그들이 가상세계를 만들든 학생들이 과제로 단편영상을 만들든 모두가 창작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창작의 민주화는 사용자 컴퓨팅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시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MS는 “메시는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를 클라우드 기업으로 바꿔놓은 나델라 CEO는 창작자와 커뮤니티를 클라우드의 혁신을 이끌 요소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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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협업툴 ‘팀즈’도 ‘하이브리드 세상’에 맞게 바꿔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내 조직 뿐 아니라 다른 회사와도 서로 협업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팀즈 커넥트’ 기능을 공개했다. 팀즈의 회의 모드에는 ‘발표자 뷰(presenter views)’ 기능도 추가됐다.
이를 통해 더 확장된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기능을 제공하는 업무용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MS는 팀즈와 메시도 통합할 예정이다.
제라드 스파타로 MS 365 부사장은 “사람들은 올해 (코로나 사태로) 일이 집으로 옮겨갔다고 말하지만, 사실 일이 옮겨간 곳은 클라우드”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의 세계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하이브리드 솔루션 수요는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48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에서 15만명이 넘는 참석자가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