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묘역 참배 황교안 "통합과 나라사랑 정신 깊이 기억"

5일 봉하마을서 盧묘역 참배 및 권양숙 예방
"盧대통령, FTA와 이라크 파병 등 갈등 해소"
첫 외부 일정 시장방문도 "꼭 경제 살리겠다"
  • 등록 2019-03-05 오후 7:09:08

    수정 2019-03-05 오후 7:40:2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앞줄 왼쪽 네번째)와 당 지도부가 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소재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해(경남)=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새벽시장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대외행보를 시작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노 대통령 추도일(5월 23일)이 아닌 시기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화합과 통합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황 대표는 이날 봉하마을을 찾아 노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약 30분간 예방했다. 황 대표는 권 여사 예방 뒤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님의 통합과 나라사랑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됐다”며 “우리 사회 현안인 한미FTA(자유무역협정)와 이라크 파병 등 갈등들을 해소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노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도 ‘대통령님의 통합과 나라사랑의 정신 깊이 기억하겠다’고 적었다. 민경욱 대변인에 따르면 황 대표는 권 여사에게 홍삼액을 선물로 건넸고, 권 여사도 “잘 지은 집으로 아방궁이 맞는 것 같다”고 농담으로 화답했다.

환담 내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는 후문이다.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 사저에 대해 ‘아방궁’이라고 비난을 가한 바 있다. 권 여사의 말은 이를 빗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병준 전(前)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해 7월 봉하마을을 찾아 노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긴 했지만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교육부총리를 지낸 이력이 있었다. 당시 김 위원장 행보에 대해 “노무현 정신을 따르는 인물을 왜 비대위원장으로 모시자고 했는지 정말 알고 싶다”고 당내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아침 첫 대외일정으로 서울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민생경제를 챙기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그는 “시장이 살지 못하면 민생·서민경제가 살기 어렵다”며 “그런 측면에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장을 둘러봤고 꼭 시장을 살리고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처절한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황 대표의 이런 의욕적 행보와는 달리 김영종 당 윤리위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 의원들(김진태·김순례·이종명) 징계 지연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가 나온다. 이종명 의원은 윤리위로부터 이미 제명 징계를 받았지만 의원총회에서 현역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제명이 확정된다.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2.27 전당대회 출마를 이유로 징계가 유예된 바 있다.

실제 황 대표가 상견례 차원에서 처음 참석한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의원 징계는 안건으로도 올라가지 못했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 “오늘은 노 대통령님을 추모하는 일에 같이 마음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당 관계자는 “김영종 위원장이 임명 당시부터 비대위가 끝나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주요 당직자는 교체하는 게 관례”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