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유감…한국 CEO들, 사법 리스크에 경영 차질"

제임스 김 암참 회장 신년 기자회견서 입장 밝혀
삼성, 비상경영체제 돌입…조만간 사장단 회의 관측
  • 등록 2021-01-19 오후 4:38:49

    수정 2021-01-19 오후 9:15:44

[이데일리 피용익 배진솔 기자]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KOREA·암참) 회장은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데 대해 “다소 유감스러운 소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부회장 구속은) 한국에서 최고경영자(CEO)가 얼마나 큰 책임을 지는지에 대해 보여준다. 한국의 독특한 사례다”라고 평가했다.

제임스 김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회장은 “법치주의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면서도 “한국에서 CEO들이 경쟁국보다 사법 리스크에 많이 직면하고 있어 경영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한국 기업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가진 중요한 기업”이라며 “삼성이 리더십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기업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전날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법정 구속됨에 따라 삼성은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 부회장이 수감 중에도 주요 현안을 직접 보고받으며 ‘옥중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같은 주요 결정은 답보 상태에 놓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은 조만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별 긴급 사장단 회의는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SDS 등 EPC(설계·조달·시공) 계열사,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 등의 부문별 사장단회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이 부회장의 최측근인 삼성전자 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사장이나 이인용 대외협력사장 등이 가장 먼저 이 부회장을 만나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재판부로부터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정기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준법위는 이번 회의에서 재판부로부터 지적받은 사안들에 대한 개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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