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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은 3분기 9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도 3283억원으로 3.7% 감소했다. LS엠트론이 그나마 3곳 중에 실적이 양호한 편이다. 영업이익은 0.9% 감소로 방어했고 매출은 17.6% 증가했다. TYM은 영업적자 1억 6000만원에 그쳤고 매출은 1884억원으로 6.8% 늘었다.
대동은 매출 자체가 역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위축된 북미 시장에서 프로모션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딜러 목표 달성 등에 대한 인센티브 등 판매 장려금은 매출 자체에서 차감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판촉비를 많이 쓰면 매출 자체가 별로 늘지 못한다는 얘기다.
TYM 북미 법인도 전년 대비 매출이 9% 감소했다. 북미 지역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 장려금을 확대했다. 업계는 고금리 여파 등으로 북미 농기계 시장이 전년과 비교해 1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판관비는 해상운임비 증가에 따른 물류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S엠트론은 3분기 운반비가 1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5% 급증했다. 대동 역시 운반비가 14억원으로 75% 불어났다. 해상 운임 척도로 꼽히는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2월29일 1759.57에서 7월26일 3447.87로 2배 가깝게(96%) 치솟았다.
대동 같은 경우 판관비 중 판매보증비가 지난해 15억원에서 48억원으로 217% 급증했다. 판매보증비는 국내에서 트랙터를 팔 때 10년간 해주는 무상수리 보증을 말한다.
지역별로 보면 대동은 북미 트랙터 시장에서 1년전보다 매출이 36% 증가한 반면 같은기간 국내 매출은 36% 줄었다. 대동 관계자는 “북미에서 판촉활동이 먹히면서 지역 매출이 증가했고 국내는 농산물가격이 불안해 수요가 적었다”고 했다. 반대로 TYM은 1년새 미국 판매는 16% 줄고 국내 판매는 14% 증가했다.
대동은 ‘온디바이스(기기에 탑재된) AI 트랙터’를 2026년에 출시하고 내년부터 정밀농업 서비스 보급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LS엠트론도 북미 시장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여타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TYM은 유럽 법인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과수용 트랙터와 이익률이 높은 115~130마력대 대형 트랙터 판매에 집중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는 전통적 비수기라 올해 실적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이 되고 미국 금리 인하가 추가로 이뤄지면 실적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