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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만 따끔한 문장으로 기성세대의 무지와 무책임을 꼬집은 셈이다. 미래세대에게 기후위기의 절박감은 기성세대가 느끼는 수준과는 다르다.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인터뷰에서 기후위기대응에 직접 당사자가 될 미래세대의 참여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그가 엮어낸 ‘기후위기 시대, 12가지 쟁점’의 가장 첫번째 챕터인 김이현 학생의 글을 “12명 저자들의 글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라고 소개했다.
김이현 학생은 ‘내가 하고 있는 분리배출이 실제 재활용으로 쓰이는지’, ‘내가 한 행동이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였는지’ 궁금하지만 대답을 선뜻 찾지못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나름의 기준을 세우며 행동을 바꿔 나간다.
정 교수는“2050년을 이야기하면서 지금 의사결정권자에게 모든 것을 맡겨선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이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다 21세기 후반으로 가면 우리나라는 일년 중 석달은 폭염에 시달려야하고, 태풍과 장마·홍수 등 기상재해도 훨씬 빈번해진다. 고스란히 미래세대 몫이다.
정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 담론의 대부분은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일지에 쏠려있다. 하지만 1.5도든 2도든 기온이 올라가면 기후변화에 따른 심각한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며 “이에 대한 정치권의 대책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소비자가 기업을 바꾸고, 기업이 트렌드에 맞춰 사업구조를 변화시키면 정부와 언론, 교육부문은은 친환경적인 소비에 대한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며 “생활 밀착형 으로 기후변화 대응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