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이사회에 쏠리는 눈…경영진 거취 가를 '분수령'

[금융포커스]22일 정기이사회 여는 우리금융
내부통제 책임론에 조병규 행장 연임 어려워
“검찰 수사 행장 책임론에 그치지 않을 수도”
경영진 위기론에 이사회 조직쇄신 여부 주목
  • 등록 2024-11-20 오후 6:03:29

    수정 2024-11-21 오후 2:09:09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 불법대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이 되면서 연임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검찰은 우리금융의 압수수색까지 나서며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우리금융 수뇌부를 향해 거취 표명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달 22일 열리는 우리금융 정기 이사회 논의 결과가 우리금융 경영진의 거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조 행장의 연임 불발은 물론 우리금융 경영진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22일 비공개로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정기 이사회에 앞두고 21일에는 이사진 간담회를 열고 주요 안건에 대한 사전 공유가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 우리금융 이사진이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가동하고 차기 행장 후보 선임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만큼 이르면 조 행장의 거취는 정기 이사회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조 행장이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만큼 연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조 행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12조 ‘보고의무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 중이다. 피의자 신분의 조 행장을 이사회가 차기 행장 후보로 추천할 가능성은 작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이 정한 지배구조 내부규범의 결격 사유에도 위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선 ‘우리금융의 임원 및 최고경영자는 도덕성을 갖추고, 공익성 및 건전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가 선임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검찰은 지난 18일에는 은행장 사무실은 물론 우리금융 회장실도 압수수색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기민한 수사 행보가 우리금융 수뇌부를 향하면서 현 경영진에 대한 압박수위도 강화하고 있다고 관측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실과 행장실까지 압수수색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우리금융 내부에 거취 표명을 더 분명히 하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여진다”며 “종국적 목표는 행장 선에서 ‘꼬리 자르기’를 하는 데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직 임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진 않았지만 수사가 확대됨에 따라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추위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조직 문화를 탈바꿈한다며 공개 오디션을 도입한 지 1년이 됐으나 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 인선 작업이 더는 지체하면 ‘이사회 무능론’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특히 임 회장은 지난달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부당대출 사태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회장 권한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힌 만큼 자추위가 내부 쇄신을 위한 어느 정도의 세대교체를 이룰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부당대출 건에 따른 내부통제 부실 책임론에 검찰력까지 동원된 만큼 우리금융의 과감한 세대교체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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