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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6일 기상청은 장마 종료를 발표했다. 정체전선이 물러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장악하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다만 2주일여 만에 정체전선이 다시 발생하면서 ‘2차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대기 하층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 상층엔 대류의 발생으로 대기파동이 나타나면서 한랭건조한 공기가 내려와 정체전선이 형성된 것이다.
이는 올 여름 발생한 장마전선의 생성원인과 비슷하다. 과거엔 기단과 기단의 충돌로 발생한 장마전선이 두텁게 형성되면서 한반도를 장기간 장악했다면, 최근 정체전선은 이렇게 게릴라처럼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수축 시기와 태풍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열에너지를 불어넣느냐에 따라 늦은 장마는 계속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체전선은 10일 아침까지 수도권과 강원영서를 중심으로 비를 뿌리다 10일 낮 전북북부까지 남하한 뒤 다시 11일 낮 수도권으로 북상해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정체전선이 남하하는 12일은 중부지방에선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겠고, 충청남부 이하 전북,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온다.
이번 정체전선은 남부지방에 비를 뿌린 이후 소멸하겠으나, 13일부터 북한에서 활성화된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6일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변동성이 매우 큰 형태인 만큼 추후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기상청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