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수도권 신규택지 4곳(5만가구) 발표에 대해 지역 부동산은 ‘만년 후보지’ 꼬리표를 뗐다는 데 큰 의의를 뒀다. 특히 무려 5개 철도가 지나가는 대곡 역세권 개발은 고양시의 중심까지 바꿀 것이라는 시각이다. 의외 후보지로 꼽히던 의정부 용현은 민간개발에 차질이 생긴 상황인 터라 이번 발표로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 ‘11·5 주택 공급 대책’ 의정부 용현지구 예정지.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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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5일 발표한 ‘신규택지 후보지’ 4곳에 대한 지역 인근 부동산 반응은 대체로 차분했다. 이날 발표 중 가장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서울 서리풀 택지지구 인근 A공인중개사는 “후보지역인 인근 농지는 예나 지금이나 거래가 많지 않았다”면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인 까닭에 거래 문의도 별로 없고, 실제 매매 하려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의왕 오전왕곡 역시 비슷했다. 의왕 백운밸리 인근 B공인중개사는 “왕곡은 의왕시 차원에서 ‘왕곡복합타운’ 개발 얘기가 계속 나왔었다”면서 “이곳은 오랜 기간 개발이 안 됐던 곳이라 개발이 되면 지역 전체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려 5개 철도 환승역이 들어서는 대곡역 인근의 개발도 시간 문제였다는 목소리다.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은 2016년 3월 공동사업 시행자로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국가철도공단, 고양도시개발공사(고양시)가 선정됐지만, 2019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하면서 사업이 좌절됐다. 이후 이곳은 국토부가 신규 택지지구를 발표할 때마다 단골 예상 후보지로 언급되곤 했다.
대곡역 인근 C공인중개사는 “‘어차피 할 거 이제 하나보다’라는 분위기”라며 “이곳은 이미 기획 부동산들도 다 떠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대곡역 인근이 개발된다면 ‘고양의 중심’이 될 거로 전망했다. C공인중개사는 “대곡은 고양시에서 가장 노른자 땅”이라며 “오죽하면 대곡역을 ‘고양중앙역’으로 개명을 추진했겠느냐”고 말했다.
의정부 용현동 역시 시 차원에서 306보충대 인근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었다. 다만 올 6월 민간사업자가 2020년 말부터 진행하던 해당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며 차질이 생겼다. 이번 중앙정부 차원 개발 발표로 인해 큰 동력을 얻은 것이다.
용현동 인근 D공인중개사는 “해당 지역에서 사들일 수 있는 땅은 그린벨트이기 때문에 어쩌다가 거래가 한 두건 되는 게 전부”라면서 “인근 고압선도 땅에 묻은 상태다. 개발을 다 염두에 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근 E공인중개사는 “의정부 동부는 거주 여건이 계속 나아지고 있다. 지금도 살기 좋은 곳”이라면서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