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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키스 켈로그 장군을 대통령 보좌관이자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키스는 나의 1기 행정부(2017~2021년) 때 고도로 민감한 국가안보 부문에서 일한 것을 포함해 군과 업계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고,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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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참전용사 출신인 켈로그 지명자는 워싱턴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당선인이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부터 지지 선언을 한 핵심 충성파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1기 종료 후에는 친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장을 맡아 차기 집권 플랜을 준비해왔다.
켈로그 지명자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기 대응이 미흡해 전쟁이 길어졌다고 비난해왔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라이츠와 함께 지난 4월 9일 연구보고서를 발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초기에 바이든 행정부가 단호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이 전쟁의 장기화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기 제공 조건으로 평화회담 참여를 내걸었다. 이들은 연구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 제공 조건은 러시아와의 종전을 위한 평화회담에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평화회담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선 미국과 다른 나토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기를 늦추도록 설득해야 한다”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내정자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950억달러 규모 군사지원을 제공하는데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 15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트럼프 정부의 ‘숨은 권력’인 트럼프 주니어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얼굴 앞에 지폐가 떨어지는 모습을 합성한 영상과 함께 “당신이 용돈을 잃기까지 38일 남았다”고 적힌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할지, 한다면 어느 수준으로 할지도 관심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위해 배정된 예산을 모두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미 의회 승인을 받은 약 65억달러(9조원)의 예산이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게 넘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남은 돈을 어떻게 쓸 지는 트럼프 당선인의 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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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휴전이 가능할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인수팀은 지난 26일 발표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휴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왈츠 내정자에게 ‘모든 단계’에서 진행상황을 공유했다”고 설명했고,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특사인 아모스 호크슈타인 역시 왈츠 내정자를 비롯해 다른 인사들과 협정 내용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왈츠 내정자는 26일 엑스(X, 옛 트위터)에서 “모두를 협상테이블에 앉힌 것은 트럼프”라며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공로를 트럼프 당선인에게 돌렸다.
이집트는 트럼프 인수팀과 접촉해 이스라엘이 가자와 이스라엘 사이의 완충지대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해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아울러 하마스에게도 “당신들은 완전히 고립됐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휴전 협정을 맺은 상황에서 이스라엘 군대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만 미국 주류 매체들은 가자지구 전쟁은 조기 종식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레바논 휴전 합의와 달리 가자 휴전은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을 위태롭게 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강경파는 가자 지구에 유대인을 이주시키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권력 유지를 위해 이스라엘 강경파와 손잡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이 같은 주장을 무시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로 복음주의 기독교 목사 출신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지명한 것도 주목된다. 허커비 내정자는 2017년 이스라엘 방문 당시 “서안지구라는 것은 없다. 유대 사마리아일 뿐”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