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투자 패착였나..中러에코..자금난에 '휘청'

  • 등록 2016-11-08 오후 4:11:20

    수정 2016-11-08 오후 4:11:20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작해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으로 발빠르게 덩치를 키워가던 중국 러에코(LeEco)가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자웨팅(賈躍亭ㆍ43) 러에코 최고경영자(CEO)는 “대기업병에 걸려 성과가 저조해졌다”며 위기 사실을 자인했다.

자웨팅 CEO “회사 자금난 직면”..시총 2조 증발

8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자웨팅 회장은 전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편지를 통해 “회사가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확장에 초점을 맞추던 전략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 회장은 편지에서 “대기업병에 걸려 개개인의 성과가 저조해졌으며 중복되는 인력구조를 갖고 있다”며 향후 비용을 절감에 나설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주주들에게 사과하며 자신의 연봉을 1위안(약 168원)으로 깎겠다고도 밝혔다.

러에코가 자금난에 직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중국 창업판에 상장돼 있는 러에코 주가는 지난 2일부터 4거래일 동안 무려 14.5% 급락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주가 수준인 37위안대로 떨어진 것. 이 기간 시가총액은 128억위안(약 2조1000억원) 가량 증발했다. 러에코의 스마트폰 협력사인 쿨패드의 주가는 20% 넘게 폭락했다.

‘중국판 넷플릭스’ 영광 어디로..전기차 사업 ‘돈먹는 하마’

지난 2004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러에코는 이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며 ‘중국판 넷플릭스’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후 스트리밍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러에코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나섰다.

특히 자 회장의 전기차 사업에 대한 의욕이 넘쳤다. 러에코는 올해 초 ‘전기차의 혁신’이라 불리는 테슬라를 위협할만한 새로운 컨셉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러에코가 선보인 ‘FF 제로1’는 영화 ‘배트맨’에 등장하는 ‘배트카’를 연상케 하는 웅장한 외관에 최고 출력 1000마력, 최고 속도 시속 321㎞의 놀라운 주행 성능을 자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테슬라의 대항마’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과도한 자금을 쏟아부은게 문제가 됐다. 이 회사는 올해 중국 저장(浙江)성에 전기자동차 공장을 세우며 18억달러를 지출했고 패러데이 퓨처에도 투자했다. 지금까지 러에코가 자동차 사업에 투자한 자금은 150억~160억위안(약 2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에코는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대규모 빚을 지기도 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6년간 러에코는 증자, 채권발행, 은행대출 등 방식으로 145억4400만위안(약 2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 자금 조달을 위해 자 회장은 보유한 러에코 주식 대부분을 담보로 잡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 히장이 과도하게 파이낸싱에 의존해 사업을 확장하면서 위험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며 “이미 전기차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만큼 이 사업을 밀어부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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