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 수익성 악화에 자본확충 부담…배당금 축소

중국 안방보험 대주주 동양생명만 고배당 논란
  • 등록 2017-03-27 오후 8:05:14

    수정 2017-03-28 오후 4:23:09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빅3 생명보험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자본확충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배당을 축소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년보다 600원 낮춘 주당 12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3328억원에서 2155억원으로 1173억원 감소했고, 배당성향은 27.5%에서 23%로 4.5%포인트 낮아졌다.

한화생명 역시 주당 배당금을 80원으로 전년보다 100원 줄였다. 배당총액은 60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52억원 줄었고, 배당성향은 19.1%로 7.9%포인트 낮아졌다.

교보생명은 지난해보다 1250원이 줄어든 주당 3750원을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769억원으로, 배당성향은 17.9%에서 15%로 하락했다. 오너와 재무적투자자(FI)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은 삼성과 한화에 비해 배당성향을 그나마 유지했다.

이들 생보 빅3사가 배당금을 대폭 줄인 것은 순이익이 전년대비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생보사의 순이익은 2조6933억원으로 전년대비 8965억원 감소했다. 지급보험금이 7.5% 늘었지만, 수입보험료는 2.2% 늘어난 데 그치며 보험 영업손실이 확대됐고, 육류담보대출 사고 충당금(2662억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정체된 탓이다.

아울러 자본확충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유보금을 쌓을 필요가 커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2021년 도입되는 IFRS17과 한국형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시 부채 시가평가에 따라 자본확충의 필요가 높아진다. 이에 생보사들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및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육류담보대출로 가장 많은 충당금을 쌓은 동양생명은 주당 200원의 배당을 실시해 고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동양생명의 배당총액은 204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148억원보다 56억원이 더 많다. 지급 배당금 총액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137.8%로 전년 40.08% 대비 100%포인트 가량 올랐다. 중국 안방보험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배당성향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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