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비트코인…한때 3만달러도 붕괴

9개월여 만에 최저치 “극단적 공포”
美 금리 인상 뒤 증시와 함께 하락세
“NFT 같은 매력적 상품 나와야 반등”
  • 등록 2022-05-10 오후 4:20:13

    수정 2022-05-10 오후 9:12:51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 시장이 연일 하락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자 코인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10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2만9961달러를 기록, 3만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는 작년 7월20일(2만9807달러) 이후 9개월여 만에 최저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밤부터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6일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한 마디에 따라 미국 뉴욕 증시와 코인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앞서 연준은 지난 3~4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0.75~1.00%로 50b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6월과 7월에 각각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디지털 금처럼 안전자산이라던 비트코인은 급격하게 약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와 서로 비슷하게 움직이는 커플링, 동조화 현상도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미국 주가지수 S&P500의 40일 상관계수는 0.82까지 올라갔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여전히 시장은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10일 기준으로 10(극단적 공포·Fear)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11·극단적 공포)보다 더 위축한 것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10일 기준으로 22.19점으로 ‘공포’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9일(오후 10시 기준) 217.06 EH/s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234.29 EH/s)보다 하락한 것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낮아질수록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 공급량은 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미국 금리 인상, 규제 리스크가 있는 데다 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비즈니스 모델이 안 보여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라며 “향후에 대체불가능토큰(NFT) 같은 매력적 상품이 출시되면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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