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헌장의 일부다. 경찰헌장은 경찰들의 일종의 ‘다짐’으로 순경부터 경찰청장까지 모든 경찰은 임용부터 이 다짐을 가슴 속 깊이 새긴다. 나라와 겨레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경찰,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며 사회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고 모든 국민이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영예로운 책임이 있는 경찰. 이것이 경찰헌장의 핵심이다.
지난 8월 조지호 경찰청장의 취임식 당시에도 경찰헌장이 흘러나왔다. 경찰헌장을 들은 조 청장은 당시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경찰이 돼야 한다는 과제가 여전히 우리 앞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말이 무색하게도 불과 120여일 만에 조 청장은 영예로운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내란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치안을 책임지는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역시 마찬가지다. 경찰을 통제·지원하는 행정안전부 수장의 자리 역시 이상민 전 장관의 사의 표명으로 공석이 됐다.
경찰청은 즉각 차장 직무대리 체제로 전환하고 치안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경찰청은 이호영 경찰청 차장이, 서울청장은 최현석 생활안전차장이 직무대리한다. 이 차장은 “경찰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민생치안 확립을 위해 맡은 바 직무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경찰헌장’이 주는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따뜻하게 봉사하는 경찰, 불의나 불법과 타협하지 않는 경찰, 양심에 따라 법을 집행하는 공정한 경찰, 규율을 지키는 깨끗한 경찰. 이같은 경찰헌장을 바탕으로 현재 국가수사본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수사뿐만 아니라 집회 관리, 치안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래야만 14만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다시 사랑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