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칠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감독국 국장은 18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제10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더 이상 전통적인 금융영업만으로는 변화하고 있는 금융시장에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
이어 “이에 따른 인터넷은행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빠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2017년 4월 인가를 받고 3년 만에 4.5배가 성장했고, K뱅크는 3.7배가 늘었다”며 “반면 같은 기간 기존 은행들은 1.3배가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은행과의 성장 속도가 무려 3배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최근 디지털금융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플랫폼이 내놓는 상품에 대한 이해충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한 플랫폼에서 P2P상품을 샀는데, 이 상품의 판매 주체가 ‘플랫폼인가, P2P인가’를 두고 논란이 발생했다”며 “현재 감독당국은 플랫폼에 대한 영업행위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감독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불 결제도 그렇고 고객 충전금 시장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가에 대한 것도 지켜보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금융 외적 영역으로 간주됐지만, 충전금 시장 규모가 너무 커져서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빅테크와 금융사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규제 자율화에 대해서는 ‘아직은 기로에 서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국장은 “규제오픈에 대한 건 아직 기로인 상황”이라며 “금융사의 파산과 퇴출을 자연스런 현상으로 본다면 규제가 필요 없겠지만, 그 반대라면 규제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자산가와 금융사들은 P2P업체 한 곳만 쓰러져도 큰 이슈라고 보고 있다”며 “아직은 규제 내에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