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범용 D램 재고 조정이 일단락되고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내년 2분기에 이르러서야 반도체주의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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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도 이날 4.63% 밀린 17만5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PC, 스마트폰 등 IT 전방 수요 둔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업체들이 범용 D램 공급 확대로 가격 하락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모멘텀 부재로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은 가운데, 내년 2분기를 기점으로 범용 D램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HBM 수요가 크게 확대되면서 업황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봤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종의 변곡점은 내년 2분기가 될 것”이라며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된 재고 조정을 감안하면 최대 비수기는 내년 1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AI 사이클에서의 업계 체질 개선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내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그래픽저장장치(GPU) ‘블랙웰 울트라’(B300) 출시가 반도체 업체 주가 회복의 주요 모멘텀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HBM은 GPU의 핵심 부품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B300이 범용 D램 반도체의 할당분을 잠식하면서 HBM 수요 증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D램 산업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