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용돈 모아 파출소에 치킨 두고 간 초등생 [따전소]

"거짓말 때문에 파출소서 상담한 적 있어"
"덕분에 모범 학생으로 생활 중"
1년 용돈 모아 파출소에 선물
파출소 측...학생 초청해 감사 선물 증정
  • 등록 2025-01-07 오후 9:21:25

    수정 2025-01-07 오후 9:21:25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1년 동안 모은 용돈으로 산 치킨을 파출소에 두고 간 사연이 전해져 따스함을 안기고 있다.

한 초등생 아이가 치킨을 들고 파출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경찰청 인스타그램)
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울산 울주경찰서 삼남파출소 앞에 치킨 한 마리가 놓여 있었다.

경찰은 정체불명의 치킨을 확인하기 위해 파출소 폐쇄회로(CC)TV를 살펴봤다. CCTV에는 작은 체구의 한 아이가 파출소 앞에 치킨을 두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아이의 부모와 연락이 닿았다.

아이 부모는 “아이랑 함께 파출소에 상담을 간 적이 있는데 경찰관들께 너무 감사하다면서 용돈 모아 구매한 것”이라고 했다. 치킨을 돌려주겠다는 경찰관들의 말에 부모는 “아이 성의를 봐서 꼭 드셔달라”고 했다.

알고 보니 치킨을 두고 간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던 2023년 거짓말하는 버릇으로 부모와 함께 파출소를 방문해 상담을 받았던 아이였다.

아이는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해준 경찰관들 덕분에 모범생이 됐다며 이에 보답하기 위해 1년 동안 모아 온 용돈으로 치킨을 선물했다고 한다.

아이가 직접 쓴 편지 (사진=경찰청 인스타그램)
이후 아이는 직접 쓴 편지를 들고 다시 파출소를 방문했다.

아이는 편지에 “경찰관 덕분에 학교를 잘 다닌다”며 “나중에 커서 경찰서에 기부할 수 있으면 많이 기부할게요. 건강하세요”라고 적었다.

경찰관들은 아이를 파출소로 초대해 친구, 선생님과 함께 방문한 아이에게 감사 인사와 선물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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