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한 환자 수술중" 문자에...인요한 "감사감사" 의료 대란인데

특정 환자 수술 부탁 문자 언론에 포착
인요한 “집도의 정해져 수술 잘 부탁한 것”
  • 등록 2024-09-05 오후 7:16:19

    수정 2024-09-05 오후 7:16:19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희의에서 누군가에게 특정 환자의 수술을 부탁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폰 메세지를 받는 장면이 포착됐다.

국민의힘 인요한 최고위원(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이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인 최고위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휴대폰 메세지를 보는 장면이 공개됐다.

인 최고위원은 성명불상의 인사에게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라는 문자를 받았으며, 이에 감사하다는 답장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인 최고위원에게 문자를 보낸 상대가 누구인지, 부탁을 받은 의료기관이 어느 곳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병원에서 접수 순서를 변경하는 행위는 청탁받는 기관이나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청탁금지법이 금지하는 부정청탁에 해당할 수 있다.

의사 출신 집권여당 국회의원이자 당 지도부의 일원인 최고위원이 특정 환자의 수술을 병원에 청탁한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연일 ‘응급실 뺑뺑이’로 국민들이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 최고위원이 문자를 주고받는 사진과 함께 “여당 최고위원은 다 방법이 있었군요.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는 정부와 여당은 이런 식으로 버틸 수 있나 봅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들은 어떡합니까.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질타했다.

최근 부친상을 당한 김 의원은 최근 이비인후과 의사인 부친이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인 최고위원은 “수술을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자는) 지인이 아니며 집도의도 이미 정해진 상황에서 예정대로 수술을 받았다”면서 “어떤 목사님이 연락이 와서 집도의가 믿을 만 하냐고 질문했고, 나는 ‘좋은 사람이다’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환자가 수술을 받게 됐는데 부탁할 수 있냐고 해서 ‘전화 한 통 하겠다’고 한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교수 출신인 인 최고위원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 국민의힘 의료개혁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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