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마이데이터에 공공·의료·상거래 정보 다 들어와야"

[IBFC 2022] 고승범 금융위원장 기조연설
초개인화 한 맞춤형 융복합 서비스 제공 필요
인호 교수“디지털 자산 빠르고 심도 있게 준비해야”
  • 등록 2022-03-17 오후 5:14:09

    수정 2022-03-17 오후 9:20:03

[이데일리 노희준 황병서 기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로 공공과 의료, 상거래 정보가 다 들어와야 하고 건강보험공단과 연금공단, 한국전력 등 비금융정보의 활용 범위도 확대해야 합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7일 제주 해비치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IBFC) 기조연설을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금융혁신과 관련해 “마이데이터 고도화 추진이 가장 큰 작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IBFC는 4차산업의 키워드인 데이터를 화두로 ‘데이터전쟁, 금융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렸다. 초연결·초융합·초개인화 사회에서 데이터는 ‘혁신의 필수 설비’로 평가된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제11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IBFC)’에서 ‘데이터 전쟁, 금융의 미래’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내 손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는 여러 기관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조회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와 금융컨설팅을 받는 서비스다. 지난 1월 전면 시행한 후 현재 39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시된 상태다. 다만 마이데이터로 공유할 수 있는 정보가 금융정보로 한정돼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적인 초개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로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고 위원장은 “금융산업을 둘러싼 유행의 변화 두 가지를 꼽는다면 ‘저성장·저물가’와 함께 ‘디지털 전환’”이라며 “특히 금융회사들은 업권별로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잘 적응하면서 변화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시대의 금융산업은 소비자 디지털 발자국에 따라 데이터를 수집·분석·처리하고 초개인화 한 맞춤형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호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디지털자산 금융혁신, 차기정부 정책 제언’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통해 “120년 된 카메라 회사 코닥도 디지털 기술을 놓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보험, 증권사 등 금융업계도 디지털 자산 시대를 준비하지 않으면 코닥처럼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기업 등이) 디지털 자산시장에 대한 빠르고 심도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국가는 공권력과 발권력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언제부터인가 국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화폐(디지털 화폐)를 만들어내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인간은 항상 상상 이상으로 발전과 진화를 해왔는데 앞으로 디지털 금융이 어떻게 바뀔지 장담할 수 없고 이런 세상에 즉각 반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IBFC 2021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했다. 행사장 입장과 동시에 얼굴 인식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체온 측정을 한 뒤 입장했다. 비말 전파 차단을 위해 실내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개별 칸막이 설치, 좌석간 거리를 넓게 유지하면서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만전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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