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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율촌화학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3분기에만 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전체 손실 규모인 3억원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율촌화학 베트남 법인은 지난 2008년 동남아와 중국 필름시장 개척을 위해 설립했다. 주력 제품은 라면 등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BOPP필름으로 지난 2023년부터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의 적자는 율촌화학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규모만 놓고 보면 베트남 법인의 손실이 크지 않지만 율촌화학 역시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입금 부담도 심화하고 있다. 율촌화학의 지난해 3분기 차입금의존도는 37.3%로 전년 말 36.4% 대비 0.9%p 상승했다. 이는 신용평가업계에서 적정 수준으로 보는 3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순차입금비율도 73.9%로 같은 기간 65.3% 대비 8.6%p 상승했다. 통상 기업의 적정 순차입금 비율은 20% 이하로 판단한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로 투자한 이차전지 사업이 사실상 물거품이 되면서 전망도 밝지 않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는 지난해 7월 율촌화학과 맺은 1조4872억원 규모의 리튬이온배터리 제조용 알루미늄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율촌화학이 해당 물량 소화를 위해 83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한 점을 고려하면 손실이 막대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미 율촌화학은 판지 사업 등 비주력 사업에 대한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율촌화학은 태림포장에 판지사업부문을 430억원에 매각했다. 태림포장에 판지 사업을 양도하고 받은 430억원은 율촌화학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됐다.
한편 율촌화학이 농심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인식한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471억원으로 전체 매출(3406억원) 중 4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