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날, 큰 눈 뒤 추위 찾아와…1일 중부·전라권 중심 눈·비

경기북부나 강원영동은 대설특보 가능성
북극 영하30도 저기압 발달 1일 한반도 영향
저기압 분리되는 방향 등에 따라 변동성 커
31일까지 온난한 남서풍 영향
1일 눈이나 비 내린 이후 추워져
  • 등록 2022-01-27 오후 4:59:16

    수정 2022-01-27 오후 4:59:16

출처:기상청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 설은 큰 눈이 내릴 전망이다. 설에 큰 눈이 내리면 오곡은 잘 여물지만 날씨가 추워 가축에겐 좋지 않다는 선조들의 말처럼 올 설 명절은 대설과 추위가 함께 찾아온다.

수도권을 비롯해 중부지방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눈이 예보됐다. 경기북부나 강원영동은 대설특보 가능성이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극 고도 5.5km 상층에 영하 30도의 저기압이 점차 우리나라로 오면서 설날 당일인 2월1일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온난한 남서풍이 부는 31일까지 설 전으로는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온화하겠지만, 설 당일 찬 공기가 우리나라 북측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날씨는 급변할 전망이다.

대기 상층 찬 공기가 지표부근의 따뜻한 공기와 부딪히면서 1일 오전 강수 구름대가 만들어져 북한을 통과한 뒤 우리나라 중부지방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이 대기 상층 찬 공기는 한동안 한반도에 머물것으로 예상돼 눈이 내린 이후 당분간 추위가 지속할 전망이다.

설에 눈이 내린 날은 2000년대 이후 21년 동안 서울 기준 두 해(2000년, 2013년)가 전부다. 주요 13개 시·도로 보면 가장 최근엔 춘천과 강릉에서 지난 2016년 눈이 내렸다.

과거 내린 눈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이번 설에 내리는 눈은 양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강수 지역이나 강수 시간대는 북극 찬 공기의 규모와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이 높으나. 서풍기류가 들어올 때 산악 지형에 강수대가 부딪히는 경기동부나 강원영동은 대설특보 수준의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현재로선 수도권과 충청권 등 중부지방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눈 가능성이 있다. 서울은 눈이 내리더라도 양이 많지 않고, 저기압이 많이 발달해 강수량이 많더라도 서해상 따듯한 공기로 인해 눈이 아닌 비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본격적인 귀경길이 예상되는 1일 이후 기온도 급강해 눈이나 비가 얼어 빙판길이 예상되고, 해상은 저기압이 발달해 통과하고 강한 기압경도력으로 강풍이 예상돼 해상교통 안전에도 특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높은 만큼 기상청은 추가 예보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상층 찬 고기압이 얼마나 많이 내려와 우리나라 주변 지상에 저기압을 많이 발달시키는지에 따라 3가지 수치모델의 편차가 매우 큰 상황으로 눈 시간대와 적설량 등은 달라질 수 있다”이라며 “이번 눈 예보는 특히 변동성이 높아 설연휴 기간에도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 브리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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