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1월 금리결정 정해진 것 없다"…3회 연속 인하 가나(종합)

이창용 총재, 시무식서 통화정책·최근 정국 관련 발언
"통화정책, 상황 변화 맞춰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
"소비 데이터·외환시장 영향 등 금통위 전까지 볼 것"
"규제개혁·가계부채 관리 등 통해 잠재성장률 제고해야"
  • 등록 2025-01-02 오후 6:56:50

    수정 2025-01-02 오후 6:56:5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이번달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데이터를 충분히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년사에서는 올해 통화정책을 상황에 맞춰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혀 3회 연속 금리 인하의 가능성도 열어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현 상황이 어렵지만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혁을 미뤄선 안 된다며 한은도 관련 연구와 정책 제언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유연하고 기민한 통화정책”…3연속 인하 가능성 시사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시무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지금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이번에 결정할 때는 2~4월까지 전체적으로 다 봐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데이터를 보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 심리는 굉장히 나쁘게 나왔는데 실제로 심리만큼 소비자 나빠지는지, (정치적인) 결정들이 외환 시장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난 11월처럼 금통위 3~4일 전까지도 데이터를 보고 금통위원들과 이야기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락한 소비 심리가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과 외환시장 상황 등을 금리 결정의 주 고려 요인으로 든 것이다.

앞서 신년사에서 이 총재는 “전례 없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통화정책은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며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경제 흐름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 등 금리 인하의 부작용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환기하기도 했다.

새해에도 구조개혁 필요성 역설…“고통스럽지만 집중해야”

구조 개혁에 대한 일성도 빠지지 않았다. 이 총재는 규제 완화와 개혁을 통해 신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통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출 경쟁력 둔화와 국내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우리 경제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구조 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인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단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매출액 상위 15대 기업을 10년 전과 비교하면 미국은 7개 기업이 신규로 진입한 반면 우리는 2개 기업만이 바뀌었다”며 “그중 신산업을 통해 성장했다고 볼 수 있는 기업은 1개에 불과해 사실상 신규 진입이 거의 없었다”고 꼬집었다.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 둔화의 배경이 ‘창조적 파괴’에 수반되는 사회적 갈등보다는 안정을 추구한 탓에 신산업이 자라날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던 것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 총재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고통을 줄여주는 진통제로만 사용한다면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며 “단기적인 부양과 함께 고통스럽더라도 구조조정 문제에 집중해서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자영업자 문제의 경우 현상 유지를 위한 지원이 아니라, 주요국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자영업자 비율이 점차 낮출 수 있는 △채무조정 △전직 교육 △퇴직자의 재취업 기회 제공 등의 구조조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취임 이후 계속 강조해온 가계부채 관리의 중요성도 어김없이 언급했다. 가계부채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해 생상적인 부문으로 자금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