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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클라우드 올해 2배 성장”
소예진 텐센트 클라우드 코리아 세일즈 총괄은 22일 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에서 전년 대비 세 자릿수(100% 이상) 성장을 달성했다”며 “내년에는 인력을 두 배로 늘리는 등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2~3년 전 국내에 처음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한국에 진출한 텐센트 클라우드는 현재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위메이드, 웹젠 등 국내 매출 상위 20개 게임사 대부분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작년 말에는 두 번째 데이터센터까지 개설했다. 중국 클라우드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 보안 인증(K-ISMS)도 받은 상태다.
텐센트는 클라우드 게임 솔루션을 고객을 휘어잡은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텐센트 자체가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이미 검증이 끝난 솔루션이라는 것이다. 내년엔 요즘 ‘핫’한 메타버스 솔루션도 풀 패키지로 제공하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 하고 있다.
텐센트 뿐 아니다. 지난 10월에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국내 첫 데이터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한 후 약 5년 만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이커머스, 금융, 물류 등 알리바바 그룹에서 입증된 최신 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국내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미국 클라우드 기업들도 한국에서 계속 고객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엔 삼성중공업이 마이크로소프트와 ‘디지털 조선소’를 위한 협력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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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클라우드 기업 한국 진격…“2025년 2조 시장”
미·중간 패권 다툼 속에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자국의 규제 압박과 미국의 견제를 동시에 받으면서 한국 시장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빅테크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워지면서 한국 시장이 더욱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기업까지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나서면서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두겠다는 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한국 기업의 중국 법인들만 쓴다고 폄하하기 어려워졌다. 국내 고객들이 보안 규정이나 데이터 주권 문제 등의 걱정 없이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사업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미국, 중국 클라우드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많은 돈을 벌어가고 있으나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해외 진출은 더딘 편이다.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매출 비중이 크다. 그나마 네이버 클라우드, NHN 정도가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관계사 라인이 있는 일본과 싱가포르, NHN은 일본과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인프라보다 소프트웨어(SaaS)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완전히 장악한 IaaS 시장과 달리 SaaS 시장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