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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82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카카오가 뒤늦게 뛰어든다. ‘최대 라이벌’ 네이버와 통신사 KT 등과 한판 승부도 예고된다. 웹툰, 금융 등 곳곳에서 부딪히는 네이버와는 ‘전선’이 더 넓어지는 형국이다.
클라우드란 서버, 소프트웨어 등의 IT자원을 직접 소유하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빌려쓰는 컴퓨팅 서비스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B2B IT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내달 말 ‘카카오 아이(i) 클라우드’ 서비스 정식 출시를 앞두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취득을 위한 심사를 받고 있다. 서비스 출시와 함께 인증 획득 사실을 공개할 전망이다.
이 인증은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필수로 받아야 하는 것이다. 카카오가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지난해부터 출시를 예고해온 ‘카카오 i 클라우드 서비스’는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10년 이상 카카오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과 기술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현재 카카오는 4000억원을 들여 한양대 안산 캠퍼스에 자체 데이터센터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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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카카오가 늦게라도 공공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려는 건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모든 공공기관의 IT시스템은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클라우드로 전환될 예정이다. 여기에 공공 시장은 클라우드 보안 인증이라는 ‘장벽’으로 국내에서만 1조원 가량의 매출을 거두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진입하지 못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는 ‘기회의 땅’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올해 공공 클라우드 사업 규모는 8214억원에 달한다. 이중 15% 정도에 해당하는 3485억원이 민간 클라우드 이용 예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5년간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매년 2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