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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사장)은 서울 강남구 드레스가든에서 열린 ‘삼성 에어드레서’ 출시 미디어행사에 참석해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꾸준히 연구해 이를 반영한 의류청정기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에어드레서는 위아래로 분사하는 ‘제트에어’와 ‘제트스팀’을 이용해 옷에 묻은 미세먼지와 냄새를 없애는 제품이다. △세탁기의 스팀 기술 △건조기의 저온제습 기술 △에어컨의 바람 제어 기술 △냉장고의 냄새제거 기술 △공기청정기의 필터 기술 등을한 데 모았다. 또 미세먼지 등이 제품 내부에 잔류하거나 다른 옷에 배지 않도록 전용 필터를 장착했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지난 2011년 LG전자가 업계 최초로 ‘트롬 스타일러’를 출시한 이후 LG전자가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해왔다. 지난해부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수요가 급증해 올해 코웨이도 비슷한 제품을 내놨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내세운 에어드레서의 특장점은 미세먼지 제거 기능이다. 미세먼지 전용 코스를 사용하면 25분 내에 미세먼지를 99%까지 없앨 수 있다는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
김현숙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담당 상무도 “미세먼지를 옷에서 제거해도 기기 내부에 남아있으면 집 안에 유입돼 사람이 흡입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세먼지 필터를 구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교체시기는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알려준다. 필터는 냄새를 분해해 없애는 방식이기 때문에 반영구적”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코웨이의 진입으로 올해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 2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12만대 수준으로 이가운데 10만대 이상이 LG전자 제품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30만대까지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현석 사장은 목표로 하는 시장점유율에 대해 “100%였으면 좋겠다”면서 “저희 제품이 좋기 때문에 상당히 큰 MS(시장점유율)를 가져가려는 욕심이 있고,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음성 제어 기능이 제외된 데 대해서는 “에어드레서는 옷을 걸기 위해 제품에 다가가야한다”며 “옷을 걸어둔 뒤 문을 닫으면서 음성으로 명령하는 것 보다는 버튼을 누르는 것이 빠르고 편리하지 않겠나”고 역설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인공지능(AI) ‘빅스비’나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기술적인 이슈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어떤 방식이 더 혜택을 줄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의 구호·빈폴·갤럭시·에잇세컨즈 등 6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브랜드 의류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소재 정보 등을 입력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의류 리스트와 추천코스를 저장하거나 직전 사용 코스·횟수 등의 이력 관리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 기업간거래(B2B)시장도 노리고 있다. 강봉구 삼성전자 CE부문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출장 때 구겨진 원피스나 정장을 호텔방에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많았다”며 “미국 시장 위주로 호텔, 레스토랑 등 B2B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9월 정식 출시에 앞서 이날부터 삼성닷컴 홈페이지와 주요 유통을 통해 에어드레서 사전 예약 을 받는다. 출고가는 174만~19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