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정치 불확실성이 한국 국가신용등급에 불리한 영향을 미쳐 약세 압력에 노출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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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정치, 경제 불확실성은 중장기적으로 국가신용등급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며 이번 사태로 신용평가사의 한국 전망이 달라질 개연성이 높아졌다”며 “등급에 변화가 발생한다면 한국 주식을 보는 해외 투자자 시각이 변할 수 있고 코스피가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은 간밤 해제된 비상계업 여파로 급등락하며 불안한 모습이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03% 하락한 2449.44, 코스닥 지수는 2.39% 내린 674.26에 거래중이다.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가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정치·사회의 극심한 불안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환율은 비상계엄이 선포 직후 가파르게 치솟으며 1442.0원을 찍었으나 이후 국회의 비상계엄 해지 요구 결의안 의결 이후 하향했다. 현재 1411.5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변동성이 큰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 신용 등급이 변동할 수 있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로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외국인의 한국 증시 회피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며 “원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경계감에 해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높다”고 걱정했다.
우려스런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누적된 약세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다.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는데다 외국인 매매동향도 부정적이긴 하나 중장기 관점에서는 저가 매수를 시도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방어에 가장 신경써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싸진 편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존재한다”면서 “현 정부 정책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음식료, 통신 서비스 등 내수와 배당주를 중심으로 가격이 싸졌을 때 비중을 확대하는 전술도 고려해 봄 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