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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서울 전원이 문제가 된 지점은 피습을 당한 인근에 있던 최종의료기관이 아닌 5시간 거리의 서울대병원으로 꼭 가야했느냐는 문제였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중증외상 환자의 응급 처치부터 수술까지 담당하는 최상위 의료기관이다.
이에 대해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목정맥과 목동맥의 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라 수술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부산대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대표의 목 자상이 깊어 기도 손상이 의심됐고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를 진료한 부산대 병원 외상외과 김재훈 교수는 언론을 통해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찾은 외상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 간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수술을 집도할 의사가 다른 수술 중이거나 당직 의료진이 없을 경우가 아니라면 병원 측에서 먼저 전원 요청을 하는 일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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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브리핑 이후 부산대병원 의료진들은 “다 할 수 있는데 왜 수술을 못하는 병원인 것처럼 내용이 나갔느냐”며 분노를 나타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김 교수는 “부산대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술이었다. 부산대병원이 전국에 이런 수술을 한 경험이 가장 많다”며 “우리보다 환자를 많이 받는 곳은 전국에 몇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의료계는 제1야당 대표가 지방의료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시 의사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방의료 붕괴와 필수의료 부족 해결책으로 ‘지역 의사제’ ‘지방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한 민주당 스스로 ‘우리나라 지역의료 문제의 실체’를 전 국민에게 생방송하고,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증명한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 대표는 수술 다음 날 일반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인 가운데 이 대표를 습격한 김모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