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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네이버는 북미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의 지분 100%를 16억달러(약 2조3441억원)를 들여 인수한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평가한 기업가치 12억달러에 순현금 4억달러를 더한 액수다. 네이버가 단행한 단일 인수 건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금액이 6600억원이었다. 최 대표는 “C2C 플랫폼은 확실한 글로벌 최고 강자가 없다. 그렇게 본다면 네이버에는 큰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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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처음 만나…제휴 논의하다가 합병까지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논의 시작은 9개월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커머스 시장을 샅샅이 뒤진” 네이버는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포쉬마크와 처음 만났다. 처음에는 라이브 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아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결국 합병 논의로 바뀌었다.
북미 C2C 시장 확장, ‘커뮤니티 커머스’ 도전
네이버의 이번 인수는 버티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글로벌 C2C 시장에 대응하고, 이 사업을 북미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거시적 환경이 좋지 않으나 북미 시장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네이버는 보고 있다. 그간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 일본 ‘빈티지시티’, 유럽 ‘베스티에르’ 등 C2C 플랫폼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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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 화두도 언급했다. 그는 “포쉬마크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로운 커머스를 정립해보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를 통해 중고거래 시장의 핵심지인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북미 지역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엔터테인먼트, 커머스 사업 간 서비스 연계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기술 등이 적용되는 것만으로 포쉬마크는 3000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쉬마크 인수는 최 대표가 네이버를 이끈 후 나온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딜은 최수연 대표 중심으로 새 경영진이 주도한 것”이라면서도 “이해진 GIO와는 예전부터 미국이나 유럽에서 성장하는 글로벌 C2C 커머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포쉬마크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날 네이버 주가는 8% 넘게 급락했다. 네이버가 너무 비싼 돈을 주고 인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와서다. 최 대표는 “너무 심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통상 대형 인수합병을 하면 인수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불확실성이 있어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작년 포쉬마크 매출의 5분의 1 정도 되는 회사가 인수된 가격보다 더 낮은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