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김모(67)씨가 지난 1일 이 대표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방문했을 당시에도 현장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다수 언론 카메라와 유튜브 영상에서 김씨와 매우 유사한 인물이 포착된 것이다.
| 지난 1일 이재명 대표의 봉하마을 참배 현장서 포착된 김씨 추정 인물. (사진=SBS 보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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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SBS 보도에 따르면,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지난 1일 봉하마을 묘소 참배 현장과 지난달 13일 부산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에서도 포착됐다. 두 행사 모두 이 대표가 참석한 현장이다.
특히 봉하마을 묘소 참배 현장에서는 김씨의 수상한 행동이 담긴 영상이 SNS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SBS 영상에는 김씨가 종이를 오른손에 들고 앞으로 강하게 찌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남성은 김씨가 지난 2일 부산에서 이 대표를 습격했을 때와 같은 옷을 착용했고, 종이 왕관은 쓰지 않은 채였다. 그가 들고 있는 종이에는 ‘총선승리’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 지난 1일 이재명 대표의 봉하마을 참배 현장서 포착된 김씨 추정 인물. (사진=SBS 보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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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영상에 야당 지지층에서는 김씨가 계획적으로 이 대표의 동선을 파악하고 범행 연습을 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일 KTX를 타고 부산역에 갔다가 울산역에 방문,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행적을 파악했다. 당시 이 대표는 울산역에서 가까운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었는데, 이를 두고 범행 전 ‘사전 답사’ 성격으로 울산역에 방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범인이) 꽤 오랫동안 피해자의 일상을 계속 예의주시했다”며 “단순히 묻지마 테러가 아닌 계획적인 테러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6월 이후 6차례 정도 이 대표 일정을 사전에 파악해 행사 현장을 찾아갔다고 수사 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