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박순엽 기자] 헌법재판소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정식 변론을 개시한 가운데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을 벌이면서 영장 재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탄핵심판과 내란죄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 탄핵 찬반집회 인근에는 긴장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 14일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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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육교 건너편에는 이른 아침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들고 모자와 목도리 등으로 온몸을 감쌌다.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 낮부터 참가자들이 늘면서 집회 분위기도 고조됐다.
이들은 탄핵 무효를 외치면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준비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경찰 등 수사당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또 이날 오전 이뤄진 공수처와 경찰, 경호처 간 3자 회동 소식도 비판했다.
오후 들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대통령경호처장 직무대행)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에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집회 사회자는 “윤 대통령은 전문가들과 정상적인 경호 활동이 가능할지 판단한 뒤 (대통령실) 수석이나 실장을 보내서 우리를 모두 경호원으로 임명하시길 바란다”며 “우리가 임명되면 관저 밖에서 목숨 바쳐 경호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참가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발언을 했다.
이곳으로부터 100여m 떨어진 곳에서는 탄핵 촉구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곳곳에 비치했다. 한쪽에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10일부터 관저 앞 농성 중이다.
| 14일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한국노총 주최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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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집회 중간에는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이 버티고 있다. 경찰이 혹시 모를 충돌을 우려해 차벽을 세워뒀다. 다만 관저 인근 통로를 오가며 마주치는 양측 집회 참가자 간 언성과 고성까지 막지는 못하고 있다. 탄핵집회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진 참가자들이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이날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정식 변론을 개시했다. 헌재는 윤 대통령 측이 정계선 헌법재판관을 상대로 제기한 재판관 기피신청을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헌재는 윤 대통령 측이 제기한 변론기일 일괄지정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사기관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및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장 등 광역수사단 지휘부는 이날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한 3차 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 관저에 진입할 방법과 반발하는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대응, 윤 대통령 체포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특수단은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 △인천경찰청 등 수도권 시도경찰청에 체포영장 집행 준비에 나설 것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정 이상 간부급을 대상으로 장비 점검과 동원 인원, 투입 장소 등 상세 작전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김 차장 체포에도 나설 전망이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차장이 체포되면 경호처 저지 동력도 크게 저하될 것이란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