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K-바이오백신 3호' 조성 분주한 LSK인베, 멀티플 4배 목표

"증권시장 회복 국면…바이오텍 다시 주목받을 것"
투자 대상 엑시트 빠른 레이트스테이지 기업
리스크 분산 차원서 임상 결과·제품 우위 요소 등 검토
  • 등록 2024-03-05 오후 8:20:49

    수정 2024-03-05 오후 8:20:49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LSK인베스트먼트)


[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LSK인베스트먼트가 보건복지부의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목표 투자수익 배수(멀티플)를 3~4배로 설정했다. 바이오텍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저평가된 만큼 임상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3~4배 수익도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K인베스트먼트는 오는 6월까지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결성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기관투자자들과 두루 접촉하고 있다. LSK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해당 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으며 목표 자금모집(펀드레이징) 규모를 1000억원으로 정했다. 아울러 결성 규모와 상관없이 보건복지부(150억원), 한국수출입은행(150억원), KDB산업은행(50억원), IBK기업은행(50억원)을 주요(앵커) 투자자로 확보했다.

특히 LSK인베스트먼트는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멀티플 목표를 3~4배로 제시하면서 투자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증권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바이오텍과 같은 기술주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증시가 위축됐을 때에는 보수적인 투자심리 때문에 실적주가 뜨지만, 회복기로 접어들면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LSK인베스트먼트는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포트폴리오를 10개 이상으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시리즈 C, 프리IPO 등 레이트 스테이지(Late-stage) 바이오텍 기업 투자에 주력할 방침이다. 해당 투자유치 단계에 있는 기업 밸류에이션이 이보다 앞선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 기업보다 회수 가능성이 높은데다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시리즈 C는 기업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규모화(스케일업)에 나서는 단계다. 프리IPO는 기업이 상장 전에 지분투자를 받는 단계로 상장이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레이트 스테이지는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아울러 LSK인베스트먼트는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투자 대상 기업 선정에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번 펀드는 임상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 바이오텍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임상 결과와 다음 단계 임상 가능성, 제품 경쟁 우위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LSK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6년 설립된 국내 최초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로 차별화된 선구안으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022년 LSK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진행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작년 3월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해 약물을 전달하는 플랫폼 기술 ‘약물전달체(BDDS)’를 글로벌 제약사에 약 8억6100만 달러(약 1조1498억원)에 수출하며 바이오텍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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