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빗썸 인수 추진은 호재…그림자 코인 규제 없어야”

양기대 의원·디지털산업연합회 국회 포럼
“빗썸 인수 추진 소식, 韓 시장 긍정 신호”
“산업 발목 잡는 창구지도식 그림자 규제”
“IT 발전하려면 美처럼 네거티브 규제 필요”
  • 등록 2022-07-27 오후 6:56:37

    수정 2022-07-27 오후 6:56:37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국내 거래소 빗썸을 인수하려는 것은 유망한 한국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한국핀테크학회장을 맡은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FTX의 빗썸 인수 추진은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긴축 공포로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이 과거보다 침체했지만, 코인·메타버스 등 디지털 시장의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디지털경제 활성화를 위한 메타버스플랫폼 구축 방향’ 주제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포럼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기태현 wcu대학교 컴퓨터과학부 교수, 안동수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수석부회장(전 KBS 부사장),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겸 앤드어스 대표, 최정무 아멕스지그룹 회장, 조영준 게임블록 대표이사 모습. (사진=최훈길 기자)


김형중 교수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디지털경제 활성화를 위한 메타버스플랫폼 구축 방향’ 주제로 열린 포럼(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한국디지털산업연합회 주최)에서 “정부가 가상자산 산업을 어떻게 잘 키울지 논의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익명을 요구한 인수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FTX가 빗썸을 사들이기 위해 진전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비덴트(121800)는 지난 26일 조회공시에서 “공동매각 또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인수 또는 공동경영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FTX의 시장가치는 320억달러(약 41조9200억원·22일 환율 기준)로 추산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FTX를 창업한 30세 억만장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CEO는 순자산만 205억달러(26조8550억원)에 달한다. 2014년 설립된 빗썸은 일평균 5억6900만달러(7453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거래하고 있다. 빗썸은 회원 650만명을 보유 중이다.

방송장비 제조, 블록체인 투자를 해온 비덴트는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와 지주사 빗썸홀딩스의 지분 10.22%, 34.22%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 기업이다. 비덴트는 콘텐츠 유통사 버킷스튜디오의 자회사인 인바이오젠이 1대 주주, 게임사 위메이드(112040)가 2대 주주를 맡고 있다. (참조 이데일리 7월23일자 <30세 美 억만장자는 왜 빗썸 인수 나섰나..3가지 속내>)

김 교수는 FTX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 정부 규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김 교수는 “정부는 가상자산거래소에 법에 규정되지도 않은 행정·창구지도 즉 그림자 규제를 하고 있다”며 “FTX는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에 이같은 창구지도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업계에 대한 정부의 창구지도가 어려워지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코인 시장에 대한 ‘그림자 규제’가 애초부터 없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이주영 국민의힘 전 의원은 “범죄 등의 피해에 대해서는 규제를 해야겠지만, 무리한 규제를 하면 디지털 산업을 발목 잡을 우려가 있다”며 “규제가 비교적 우리나라보다 덜한 미국에서 (네거티브 규제로 인해) IT 산업이 발전하는 상황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디지털산업연합회 회장을 맡은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겸 앤드어스 대표는 “수영장(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고 물(블록체인·암호화폐) 을 채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메타버스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할 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메타버스와 함께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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