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ESG 등급 나란히 상향…친환경 투자 선순환

친환경 투자 및 친환경 선박 포트폴리오 확대
고금리 환경에서 저리 녹색 채권 조달 ‘선순환’ 구조
  • 등록 2023-11-09 오후 4:53:10

    수정 2023-11-09 오후 4:53:1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조선업계의 최대 화두인 친환경 경영이 강화하면서 조선 3사의 ESG 등급이 나란히 상향됐다. 저리의 녹색 자금을 조달 받을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되면서 친환경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출처: HD한국조선해양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한국ESG기준원(KCGS)는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3사에 대한 ESG평가 결과를 전년 대비 모두 한 단계씩 상향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B+에서 A등급을 부여받았고, 한화오션은 종합에선 B+를 유지했지만 환경과 사회부분이 개선됐다.

특히 환경부문에선 3사 모두 1단계씩 올라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A등급을, 한화오션은 B+를 받았다.

조선사들이 나란히 등급 상향을 받은 배경으로는 친환경 설비 도입 및 에너지 효율 강화, 저탄소 기술개발 등으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원단위 온실가스 배출량은 Scope 1+2 기준 전년 대비 4.08%, 총 에너지 소비량은 2.84% 감소했다. 원단위 온실가스 배출량은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10.9%, 1.17% 줄었다.

무엇보다 선박의 건조 과정보다 운항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조선·해운업의 특성상 타업종 대비 Scope3(기타 간접배출량) 배출량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는 친환경 선박 건조 확대로 이어지는 주요 배경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량 Scope 3를 공개했고, 삼성중공업도 올해 처음으로 국내 조선3사 등과 공동 개발한 방법론을 이용해 산정량을 공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환경투자 규모도 경쟁사 대비 최소 5~8배 가량 많다. 지난해 1152억원을 환경투자로 투입했으며 이는 전년 1071억원 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ESG 경영 활동을 통해 고금리 환경에서 유리한 조건의 친환경 선박 투자도 강화 여건도 마련됐다.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억달러 규모의 외화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 친환경 선박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무디스는 HD한국조선해양의 등급을 Aa2로 평가, 지난해 3월 기준 연3.18%의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친환경 선박 건조와 친환경 기술개발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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