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변 집단 좌초 230마리 돌고래…44마리 다시 바다로

생존 돌고래 남부 바다로 이동 확인…사체는 깊은 바다로 옮겨
  • 등록 2022-09-27 오후 8:30:01

    수정 2022-09-27 오후 8:30:01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주 서부 매쿼리헤즈에서 태즈메이니아주 야생동물 관리국 직원들이 둥근머리돌고래 200여마리의 사체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년만에 또 다시 호주 한 해변에서 집단 좌초한 230마리의 돌고래 중 44마리가 구조돼 바다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총 44마리의 돌고래를 깊은 바다로 옮겼으며 위성 추적 결과 이들이 남쪽 바다로 이동했다.

고래 사체들은 2구를 제외하고 모두 깊은 바다로 옮겼으며, 나머지 2구도 곧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서부 매쿼리항 입구에 있는 스트라한 지역의 해변에 둥근머리돌고래 약 230마리가 떠밀려왔다.

처음 발견했을 때 총 170마리가 죽어있었다. 태즈메이니아주 당국은 인근 양식업자들의 도움을 받아 중장비를 이용해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44마리를 살릴 수 있었다. 이번 일은 호주에서 최악의 돌고래 집단 폐사 사건이 벌어진 날로부터 정확히 2년 후 비슷한 장소에서 일어나 화제가 됐다.

2020년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참거두고래 약 470마리가 좌초됐으며 일주일간의 구조 작업 끝에 111마리를 구조했지만 300마리가 넘는 나머지 고래들은 떼죽음을 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래의 사체에서는 사건의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원인을 밝히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스트라한 지역의 해변이 고래의 초음파에 혼란을 줘 해변으로 올라오면서도 바다 안에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지역은 고래들이 좌초하는 경우가 많아 ‘고래 덫’이라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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