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최 대표는 실적 발표 후 4800명의 직원이 시청한 사내 행사에서 “당분간 매우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가야 하는 시기”라고도 했다. 그런 네이버가 이날 유일하게 밝힌 ‘새로운 계획’은 생성 AI(인공지능) ‘서치GPT’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오픈AI가 두 달여 전 내놓은 ‘챗GPT’의 돌풍이 가라앉기는커녕 더 거세지며 국내외 IT기업이 경쟁하듯 AI 개발·투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4년 만에 영업이익이 감소한 네이버는 채용을 미루는 등 허리띠를 더 졸라매겠다면서도 올 상반기 서치GPT를 선보이고, ‘AI 컴퍼니’를 선언한 SK텔레콤는 최근 AI 기술 개발을 위해 지분 투자(20.77%·224억원)를 한 코난테크놀로지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아예 자사 CTO로 앉혔다. SK텔레콤은 2월 중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에 장기 기억 기술도 적용한다.
AI 제품 개발과 투자에는 IT서비스 기업과 스타트업들도 가세하고 있다. 클라우드 스타트업 베스핀글로벌은 챗GPT 기반인 초거대AI ‘GPT-3.5’를 토대로 기업이 챗봇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출시했다. 포스코ICT는 업무 자동화(RPA) 솔루션에 챗GPT 같은 초거대 AI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경우 고객 대상의 외부 서비스는 아니지만, 챗GPT와 자사 문자 인식(OCR) 솔루션을 결합한 챗봇을 슬랙(업무용 메신저) 내에 마련해 ‘가상 인턴’ 사원으로 활용 중이다.
1만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밝힌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오픈AI에 100억달러로 추정되는 대규모 추가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생성AI 기업들은 지난해 13억7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AI 인재 유치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를 통해 챗GPT를 서비스로 제공키로 하는 등 AI가 매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기업들의 AI 투자는 계속 더 늘어날 것 같다”며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AI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인력 경쟁은 더 심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